7이닝 8삼진 무실점 틀어막아
팀은 5-0 승리…시즌 3승5패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 무실점 호투로 사자군단을 구해냈다. 삼성은 타선이 침묵했지만 뷰캐넌의 호투에 힘입어 연패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처음 국내 무대에 발을 내딛은 뷰캐넌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국내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뷰캐넌은 지난 7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사사구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홈런 포함 장타를 집중 허용한 것이 대량 실점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뷰캐넌은 2번째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NC와의 2차전에 선발등판한 뷰캐넌은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이 올시즌 8경기를 치르면서 7회까지 마운에 오른 선발 투수는 뷰캐넌이 처음이다. 뷰캐넌은 이날 총 101개의 투구를 하는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반면 피안타 단 2개, 사사구 1개만 허용하며 누상에 3명의 타자만 내보내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뷰캐넌은 뛰어난 제구력과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 세로로 크게 떨어지는 너클 커브 등을 앞세워 키움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에 반해 삼성의 야수들은 이날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2일부터 1군에 등록돼 출장 중인 이학주가 1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더듬으며 병살 플레이 대신 타자주자만 아웃시키는 실책성 플레이를 펼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1사 2루의 위기로 바뀐 것. 뷰캐넌은 후속타자들을 범타처리하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지만 첫 회부터 24개의 볼을 던지면서 힘을 뺐다. 6회에는 2사 1루에서 2루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3아웃으로 마무리 될 이닝이 2사 1·3루의 위기로 바뀌었다. 뷰캐넌이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박병호의 장타력을 생각하면 위험했던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8실책을 기록해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던 삼성은 이날도 실책을 추가하며 수비에서 불안점을 노출했다.
삼성 타선은 2회 이원석의 내야 땅볼에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인하며 선취점을 냈다. 이후 7회까지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와 9회 키움 투수진 공략에 성공해 4점을 추가했다. 이성규는 1회 2루타에 이어 9회 1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5-0으로 승리해 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3승 5패째.
삼성의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는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1회말 수비 후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살라디노가 경기 전 연습과정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살라디노는 병원을 찾을 정도의 통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