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문대통령, 북미진전 없으면 일 만들 것"…한반도대화 뒷얘기 "김정은 솔직·당당했다"
임종석 "문대통령, 북미진전 없으면 일 만들 것"…한반도대화 뒷얘기 "김정은 솔직·당당했다"
  • 최대억
  • 승인 2020.05.21 1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종석 “문대통령, 북미진전 없으면 일 만들 것”…한반도대화 뒷얘기 “김정은 솔직·당당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반도 정상 회담에 얽힌 뒷얘기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견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임 실장은 오는 22일 출간되는 ‘창작과 비평’ 2020년 여름호 대담에서 “지금 남북이 하려는 것은 국제적 동의도 받고, 막상 논의하면 미국도 부정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결심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하며, 비핵화 과정이 교착상태인 원인을 묻자 ‘하노이 노딜’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전면적 제재 해제가 아니라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제재를 먼저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불가역적 비핵화의 시작인 영변 핵시설 해체를 제시했는데도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임 실장은 교착의 다른 원인을 두고 “남북이 양자 간 합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실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 마음대로 북미 관계를 풀 수 없다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북 제재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미국은 월경(越境)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 물자가 넘어가면 무조건 규제하려 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면 산림협력과 철도·도로 연결도 진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임 실장은 당장 실천해야 할 과제로 남북 정상회담를 거론하고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한 것을 지금 실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여러 정세를 토론하고 상대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이해하면 성과로 더 잘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 실장은 북한의 군사훈련을 두고 “우리도 연중으로 훈련하고 새 무기를 개발한다”면서 “북한에 필요한 안보상황의 조치까지 우리가 문제 삼으면 오히려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문 대통령 임기에 꼭 같이 성과를 내자’고 하고 싶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부터 2019년 2월 북미정상의 하노이노딜까지 긴박했던 10개월 간의 한반도 대화 뒷얘기도 공개했다.

그는 “두 정상의 대화가 끝난 뒤 느낌은 안심과 기대였다”며 “(김 위원장의)캐릭터가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당당했다. 대통령과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상당히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두 정상의 5·26 판문점회담 개최에 대해선 “뜻밖이었다”고 표현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