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웨이發 n차 감염…조사 속도 확산세 못 따라가
리치웨이發 n차 감염…조사 속도 확산세 못 따라가
  • 조재천
  • 승인 2020.06.14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총 164명
강남 명성하우징·어학원 불똥
서울 관악구 방문 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수도권 곳곳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한 것을 두고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어난 집단 발병은 방문자와 근무자에 대한 전수 검사로 비교적 이른 시간 내에 확진자를 가려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수도권 곳곳에서 잇따른 집단 감염으로 역학 조사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수는 이날 정오 기준으로 164명에 달한다. 전날 정오 대비 11명 추가됐다. 업체를 직접 방문해 감염된 환자보다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환자가 3배 정도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집단 감염이 개별 감염으로 전파되고, 이 감염이 또 다른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에서는 리치웨이발 집단 발병을 연결 고리로 한 8건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에서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도 성남의 방문 판매업체 엔비에스(NBS) 파트너스에서는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에서도 14명이 확진됐다.

정부는 지난 12일 수도권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고, 중점 관리 대상인 고위험 시설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후속 대응책을 발표했다. 기존 수도권에 내린 방역 강화 조치를 보강해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로 떨어질 때까지 기한을 연장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재의 수도권 상황은 2주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는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 내 기존 조치를 연장하고,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 기존 8개 업종으로 지정된 고위험 시설에 함바 식당, 떴다방, 인력 사무소 등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학원과 PC방에 QR 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고, 고시원과 쪽방촌 등 방역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선제적 선별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방침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고위험 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회귀 없이 현재 수준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