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사랑받는 기업과 사회가치경영
[배종태 경영칼럼] 사랑받는 기업과 사회가치경영
  • 승인 2020.06.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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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시대별로 가장 바람직한, 본받고 싶은 기업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어 왔다. 1982년 피터스와 워터만이 쓴 “초우량기업의 조건”에서는 기업가정신 등 초우량기업의 8가지 특성을 제시했다. 2001년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는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고 보고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5단계의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2008년 라젠드라 시소디아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에서 ’깨어있는 자본주의‘와 ’사랑받는 기업‘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시대가 요구하는 마케팅 철학과 전략도 바뀌어 왔다. 좋은 제품 개발·판매에 역점을 두는 ‘마케팅 1.0’(what)에서, 고객욕구를 충족시키는 ‘마케팅 2.0’(how)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제품과 서비스의 ‘존재이유’를 강조하는 ‘마케팅 3.0’(why)으로 발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바람직한 기업의 모습은 무엇일까?

◇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랑받는 기업

최근에는 기업의 사명(mission)이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 뜨겁다. 기업의 기본적인 목적은 이익 창출이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 생존, 지속성장, 나아가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제 기업이 경제적 가치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창출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라스트 마일 (last mile)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가진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아프리카 오지에 필수 의약품과 의료품을 제공하자는 취지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오지라서 의약품을 보낼 수 없다고? 그런데 그 곳 사람들도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잖아?”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코카콜라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코카콜라의 물류 시스템과 유통망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의약품도 당연히 갈 수 있다.” 이 회사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마지막 1마일까지 의약품을 보급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사례이다.

포스코는 사업·사회·사람 등 전 영역에서 ‘기업시민’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으로, 현대사회 시민처럼 사회발전을 위해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를 의미 한다. 이 회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동반성장, 저출산, 청년 취업·창업 지원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인 코트라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폐광촌 사회적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기업이 전사적인 노력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려면, 이러한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을 기획하고 수행하고 평가하는 경영 과정과 시스템, 즉 ‘사회가치경영’이 필요하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가치경영에 대한 관심 높아져

‘사회가치경영이란’조직이 새로운 미션·전략과 지배구조, 사업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경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이 본연의 미션인 이익 창출은 넘어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때, 기업의 평판은 높아지고,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고,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 이제 사회가치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다.

2019년 미국의 영향력 있는 기업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기업과 사회의 미래 성공을 위해 기업은 고객, 직원, 협력사, 지역공동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넓게 보면 이해관계자에는 환경, 정부, 미래세대도 포함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공동체, 사람, 환경, 새로운 업무방식과 기업문화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창출을 기업의 새로운 미션과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설계, 사업 프로세스와 측정방식의 변화, 전담조직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사회가치경영은 미래의 사랑받는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들의 핵심 전략이 되었다.

이해관계자의 성공을 돕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창출 기업들은 ‘선’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착한(善) 기업이고, 먼저(先) 실행에 옮기는 기업가정신이 있는 혁신 기업이고, 사회와 이해관계자들과의 연계(線)를 통해 공생을 추구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의 연대 활동은 기업의 정당성과 사회의 신뢰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고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더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고 연대하고 협력할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현할 수 있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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