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체계 감당 가능한 수준…거리두기 상향 검토 안 해”
“의료체계 감당 가능한 수준…거리두기 상향 검토 안 해”
  • 조재천
  • 승인 2020.06.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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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1단계 유지
“신규 확진자 억제가 최우선”
“사회가 희생 치를 필요 없어
종교시설 등 모임 자제 당부”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과 호남권 등 비수도권에서도 종교시설과 방문 판매업체를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아직까지 상향을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0일 “현재 상황이 ‘거리 두기’ 2단계로 갈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거나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 그때 2단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규 확진자 수는 50~60명이지만 해외 유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고, 지역 발생은 30명 내외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1단계를 유지하면서 생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총괄반장은 “전 세계적인 유행 상황에서 확진자를 0명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신규 확진자를 억제해 나가는 것이 방역의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해외 유입 사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 수가 하루 3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특성상 무증상이거나 조기 감염력을 가지고 있을 때 전파될 수 있고, 해외에서 유입돼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사회 환자 수를 0으로 만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어 백신이 나올 때까지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아직 의료 체계의 대응을 벗어나지는 않았다”면서 “환자 치료가 통상적인 수준에서 가능한데 방역 단계를 올려 사회가 큰 희생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 수준에서 급증하지 않는 이상 국내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각종 모임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기획반장은 “전파 양상이 대규모 시설에서 크게 번진다기보다는 소모임, 특히 종교시설 쪽 소모임을 타고 지역 사회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스럽다”면서 “소모임을 통한 전파가 반복된다면 이 부분을 강력하게, 법적으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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