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칠성 개시장, 즉각 폐쇄하라”
“국내 유일 칠성 개시장, 즉각 폐쇄하라”
  • 한지연
  • 승인 2020.07.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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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앞 동물단체 기자회견
“두 손 놓고 동물 도살 방치하는
대구시·북구청, 직무유기 수준”
말복까지 1인 릴레이 시위 예정
칠성개시장폐업촉구
동물자유연대, 대구동물보호연대 등은 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 개시장 폐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초복을 앞두고 대구 칠성 개시장 존폐논란이 재점화됐다. 시장정비사업의 더딘 진척 속에서 칠성 개고기점포 철폐 여부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대구 칠성 개시장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대구동물보호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 2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동물학대의 온상인 ‘칠성 개시장’을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대구시가 지난해 7월 칠성 개시장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에 반해 1년여가 지나도록 추진 상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칠성 개시장의 임의 동물 도살을 두 손 놓고 방치하고 있는 대구시와 북구청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집회를 자제하고 있는 중으로 칠성시장에 인파가 몰려드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은 없다”면서도 “개식용 문제가 종결될 때까지 개시장 철폐 촉구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이날부터 내달 14일 말복까지 대구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매년 복날이 다가올 무렵이면 동물보호단체의 ‘개식용 철폐’와 상인들의 ‘생계유지’라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왔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동물보호단체들이 대구, 부산 등 개고기점포가 모인 전통시장을 순회하며 시위를 벌여 개시장 존폐논란에 불을 당겼다.

칠성 개시장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 도살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성남 모란시장 개시장은 지난 2018년 도살장을 철거했으며, 부산 구포시장 개시장은 지난해 완전 폐업에 이른 바 있다.

이에 칠성 개시장을 둘러싸고 칠성원시장 일대에서 진행 중인 시장정비사업 추진 진척과 더불어 철폐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실정이다.

대구시청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칠성원·경명·상가시장정비사업조합은 지난해 10월 15일 북구청에 시장정비사업 시행 인가를 받았다. 시장 일대 7천881㎡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12층, 연면적 9만8천254㎡ 규모의 복합상가를 짓기로 한 것인데, 현재 층수를 늘리기 위해 정비(추진)계획변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와 북구청은 칠성 개고기 점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실시 중으로 개시장 철폐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시장정비사업 내 개고기 관련 업소는 4개소, 시장을 벗어나 위치해 있는 관련 업소가 14개소로 가시적인 논의 진척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점포 폐점을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업소들에 대한 동물학대, 불법건축물, 위생법 위반사항 점검을 더욱 강화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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