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후보지 선정 ‘두쪽난 군위 민심’…현수막 대결
공항 후보지 선정 ‘두쪽난 군위 민심’…현수막 대결
  • 김병태
  • 승인 2020.07.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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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서 공동후보지 결정
유치 무산은 곧 군위 사형 선고”
“도내 단체들, 주민 교란 시켜
적법한 우보공항이 경북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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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군위전통시장에서 일부 군위 주민들이 단독후보지인 우보 유치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선정을 8일 남겨둔 23일 오전. 경북 군위IC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붉게 쓴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군위 군민 기만하는 국방부는 자폭하라’, ‘산불때 술판처럼 군위가 만만하나?’, ‘적법한 우보공항이 경북을 살립니다’.

국방부가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해 탈락시킨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지지하는 현수막들이다. 군위군청까지 어림잡아도 100여개는 돼 보인다.

군위군청 입구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류병찬 무산방지위원회 위원장은 “신공항 유치 무산은 곧 군위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며 “소멸위기에 놓인 군위와 의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 공동후보지로 유치신청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청 앞에는 ‘우보공항 끝까지 사수’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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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 상복을 입고 군위군청 앞에서 소보공항 유치를 주장하는 류병찬 무산방지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

때마침 열린 5일장인 군위전통시장 입구에서 만난 단독후보지를 주장해온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도청직원 100여명이 전통시장 장보기를 틈타 물건을 구입하면서 상인들에게 공동후보지로 설득하는 등의 유치한 전략을 펴고 있다. 마치 공동후보지가 아니면 군위에 큰 일이 날 것 처럼 떠들고 다닌다”고 비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오전 11시께 이 곳을 찾았다가 추진위 관계자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경모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홍보실장은 “경북도가 도내 단체를 대거 투입해 주민들을 교란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반감이 더 크다”며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는 당장 군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곳에서 5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영소(77)씨는 “주민투표결과 공동후보지로 결정이 났는데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뭐가 있냐”며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임시회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 임시회가 23일 오후 경북 군위군 옛 황금예식장에 마련된 통합신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 군위군 현장사무소에서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및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오후 2시. 경북도 군위군 현지사무실에는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상동 경북대 총장,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대구경북 언론사 대표 등 기관단체장 26명이 잇따라 들어섰다. 대구경북지역발전협회 소속 회원들로 ‘신공항 유치’를 위한 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협의회는 최혁준 경북도통합신공항추진 단장의 진행 상황을 듣고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 대구경북 상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한 뒤 ‘통합신공항 이전 성공을 위한 대승적 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철우 지사는 “산고 끝에 옥동자가 나온다. 산고가 클수록 훌룡한 사람을 낳을 수 있다. 군위군수와 군민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수 없었다”면서 “군위 단독에서 공동후보지로 되면서 허탈, 상실감 충분히 이해하지만 오는 31일까지 신청하지 못하면 공항이전이 무산된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공항이전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며 “공항 이전이 무산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군위=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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