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화 정신 후세에 남길 것”
“시인 이상화 정신 후세에 남길 것”
  • 김수정
  • 승인 2020.09.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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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휘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초기 취지 살려 시민 동참 유도
대구 문학정신 전국 알릴 계획”
3년 전부터 시 전문 계간지 발간
박언휘사진

“문학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사심이 아니라 진심에서요. 그러한 마음으로 이상화기념사업회를 이끌어가겠습니다.”

지난 1일 이상화기념사업회에 박언휘 신임 이사장(박언휘종합내과 원장·사진)이 발탁됐다. 박 이사장은 “다만 순수한 마음으로 항일민족시인 이상화 기념사업이라는 의미 있는 일을 맡기 위해,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이사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울릉군 출신으로 섬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마주한 이후 의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대구여자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 박사과정 등을 거친 그는 현재 내과의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에는 봉사 단체 등을 만들어 지역 소외 이웃을 위한 나눔도 펼쳐왔다.

박 이사장은 어려움을 겪은 지난 순간마다 문학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친이 돌아가신 순간에도, 타지의 외로움 속에서도 늘 시를 적고 마음에 품으면서 견뎌왔다”며 “그렇기에 문학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했다. 3년 전부터는 매년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를 발간하며 독자들에게 시의 다양성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지난 2008년 상화고택 관리, 상화시인상 선정 등을 통해 이상화 시인 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박 이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했던 이상화 시인의 정신을 늘 기억하고 있다”며 “돈, 명예가 중요하다는 요즘 세상에서, 거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항일 투쟁을 한 더 중요한 이상화 시인의 정신을 후세에 남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사업회의 초기 취지를 담아 사업회를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을 동참토록 하는 것. 사업회를 대구의 문학 정신을 알릴 수 있는 전국적인 재단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박 이사장은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학계에 당부말을 남겼다.

“‘아름다운 것은 모두 시’라고 할 만큼 시는 아름답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배려가 가득했으면 합니다. 함께 진심이 가득한 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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