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열정 녹아든 스마트 원격수업…교육 격차 해소가 ‘관건’
교사 열정 녹아든 스마트 원격수업…교육 격차 해소가 ‘관건’
  • 남승현
  • 승인 2020.09.03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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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교실 수업 개선안 성과
첨단기술 융합 ‘에듀테크’ 보급
개인 속도 맞춰 반복 학습 강점
AI 기반 LMS 학생별 수준 진단
시·공간 제약 넘어 맞춤형 수업
코로나19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등 교육환경이 급변했다. 교사가 화상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고 있으며 학생이 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받고 있다.
 

[창간 24주년 특집...코로나가 바꾼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대구형 미래교육 

코로나19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비롯한 일상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부터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2월 이후,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면서 보육과 교육, 돌봄의 공백, 급식을 비롯해 인성교육, 정서적 지원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속출했다. 매일 학교에 등교해 교사,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며 배우고 급식, 돌봄, 방과후학교까지 이뤄지던 당연하던 일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19는 교육 현장에 예상치 못한 혼란과 위기로 다가왔지만 한편으로 위기 상황 속에서 학교의 기능과 교육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고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담론을 통해 교육계에서도 심도 깊은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고 있고, 미래교육 환경과 방향을 수정해 나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도 미래형 학교 추진을 위한 대구미래교육정책기획단을 출범해 새로운 온·오프라인 교육 비전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에듀테크가 학교 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고 실현되었다는 것이다.

에듀테크는 교육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교육 활동을 의미한다. 그간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은 ICT 활용 교육, e-러닝, 스마트교육 등의 이름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학교 현장에 제대로 뿌리 내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원격수업이 학교 현장에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짧은 시간 동안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원격수업을 전면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대구교육청, 에듀테크 등 코로나19 대응 전국 선도하다

 

학교 현장 긍정적 변화 눈길
자발적인 교사연구공동체 조성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 전국 공유
1수업2교사제·대학생멘토링 등
기초·기본학력 보장 밀착 지원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미래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실 수업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2018년부터 차근차근 미래교육을 준비해 오고 있었다. 이러한 선제적인 준비가 있었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학교 현장을 세심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

에듀테크 연구학교(1교), 중점학교(5교), 선도학교(24교) 외에도 에듀테크 수업 지원 교사 동아리(76개)를 운영하고, 에듀테크 수업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지원단을 통해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했다.

또한 원격교육 플랫폼 구축 및 활용 안내, 스마트 기기 보급 등 에듀테크 활용 교육 노하우를 기반으로 원격교육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갔다.

원격수업이 전면적으로 시작되면서 교사들의 자발적인 실천 연구 노력과 움직임도 학교 현장의 큰 변화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대면 상황에서의 수업을 온라인 상으로 옮겨 놓아야 했고 구글 행아웃, 줌 등 낯선 도구들을 활용해 학생들을 온라인 화면 앞으로 끌어당겨야만 했다. 준비 기간이 짧은 탓에 처음에는 다소 혼란과 우려도 있었지만 대구 교사들은 갑작스러운 원격교육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교사공동체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 및 연수를 통해 원격교육 역량을 키워나갔다. 전면적인 원격수업 상황에서 교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온라인 수업 방안을 연구하고, 온라인으로나마 아이들에게 어떻게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도록 할까를 고민했다. 또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주축이 되어 ‘학교가자.com’과 같은 원격수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전국에 공유했다.

대구중 전주현 영어교사는 “오프라인 수업에만 익숙한 저경력 교사로서 온라인 수업이 처음에는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도전과 기회이기도 했다”면서 “온라인 수업에서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반복학습 후 오프라인 수업으로 후속 활동으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울 수 있다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새로운 가능성도 제시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러한 교사들의 생생한 원격수업 실천 연구와 경험을 담은 ‘어쩌다 원격수업’수기를 모아 학교 현장에 보급했다. 비록 위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시작한 원격수업이지만 이러한 생생한 실천 연구와 노력들이 모여 결국 교육을 바꾸어 나갈 것이기에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의 원격교육만으로 기존 교육을 완전히 대체하는데 한계 또한 분명하게 드러났다.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 학생-교사 간 상호작용 등 수업에서의 다양한 상호작용의 한계가 있고, 지적인 측면 이외에 인성교육과 같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교육활동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격주·격일 등교, 미러링 수업 방식 등 학교 밀집도를 최소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 학교급별로 세심한 등교수업 방안을 마련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 없이 학생들의 배움을 촘촘하게 지원하고 학습 격차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학습 격차 해소 방안으로 1수업 2교사제, 예비교사 학습보조 강사제, 대학생 활용 멘토링 등 맞춤형 개별화 지원을 대폭 확대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는 수업협력교사가 정규 수업 시간 내에 담임교사와 함께 협력수업(Co-Teaching)을 통해 기초학력미달, 정서부적응 학생 등 복합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을 즉각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등학교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시간제 또는 종일 근무하는 ‘수업협력교사’형태로, 중학교는 수학교과 ‘학습지원강사’ 및 정보교과 ‘프로그래밍지원강사’를 채용해 교과담당 선생님과 협력하여 모든 학생들이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없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 운영으로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습 부진 요인 사전 예방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 학습 의욕이 부족하거나 학습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학생을 정서적으로 배려해 교실 내 수업 내실화와 기초·기본학력 보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 이외에도 대학생 예비교사를 활용한 학습보조강사제도 시행하고 있는데 대구교대 2학년 학생 400명이 매주 금요일 3시간 동안 정규 수업 시간에 직접 참가해 기초·기본학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집중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지닌 최대 강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칸 아카데미, 클래스팅 등 AI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통해 개별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체계적인 학습 지도로 학습 격차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

혼란스러운 코로나19의 국면 속에서도 대구시교육청은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을 뚝심 있게 지켜 왔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대안을 찾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현명하게 대비해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을 것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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