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만 2억…장사 안 돼도 폐업 힘든 주유소
철거만 2억…장사 안 돼도 폐업 힘든 주유소
  • 곽동훈
  • 승인 2020.11.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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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업소 영업이익 악화
5년전보다 업장 33곳이나 줄어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 심화
막대한 폐업 비용에 휴업 선택
업계 “정부의 직접 지원 절실”
과당 경쟁에 따른 마진율 하락과 알뜰주유소 등 정부의 기름값 인하 정책으로 해마다 매출이 줄면서 전국 주유소가 5년 새 1천51곳이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역시 같은 기간 33곳이 폐업 또는 휴업 상태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 지역 주유소는 347곳으로 지난 2015년 1월 기준 384곳 보다 33곳이 줄었다.

지난 2011년 알뜰주유소가 도입되면서 주유소 간 가격경쟁이 심화됐고, 최근에는 정부의 파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지원대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휘발유·경유 등 주유소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6% 줄었다. 휘발유는 -0.38%, 경유는 -3.25% 수준이다.

이처럼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줄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는데, 다른 업종과 달리 주유소의 경우 폐업 비용이 막대해 문을 닫았다는 게 곧 폐업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을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의 경우 큰 기름 탱크를 갖춰야 하므로 폐업으로 인한 철거 시, 토양 오염을 정화해야 하는데, 관련 비용으로만 약 7천500만 원가량이 소요된다. 여기에 시설 철거비까지 합치면 주유소 한 곳당 폐업 비용이 1억 원에서 많게는 2억 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 등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역의 경우, 부지 처분 후 차익금으로 철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높은 비용에 철거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등 기름값 인하 정책으로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더 악화되고 있는데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확대 보급이 본격화될 경우 주유소의 생존 기반은 더욱 열악해져 주유소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주유소 경영난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정부의 직접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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