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촌연화1
향촌연화1
  • 승인 2020.11.19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숙 시인

피난민 시절, 옛 시인들의 막걸리 애환이

소복이 담긴 좁은 골목길

그 발자국 감히 밟으며 녹향에서 마리오란자의 축배로

서로의 두 눈빛에 불기둥을 세웠다 백조다방에서 대여선생님께 들켜 쓴 커피를 달게 얻어 마셨다 줄장미가 살금살금 담장을 넘어가는 달밤무슨 혁명을 꾸미려는지 뻐꾸기 뻐꾹, 뻐꾹 애타게 조심스러웠다 사랑채에선 가위가 긴 머리카락 잘라버리겠다 으르렁, 봄밤을 싹둑 잘라버리더니 그렇게 봄바람은 지글지글 끓으면서도

추위에 떨며 떠나더라 내 풋사랑 향도 이끌고 서럽게 가버리더라 그리움의 흔적엔 유통기한도 없이 향촌동 내 인생, 오월의 아리랑 고개

◇정인숙=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주 월성 중학교 전직 국어교사. 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시와시학시인회 회장역임.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회장 역임. 포엠토피아. 시마을 , 서부도서관, 청도도서관, 북부도서관 시강의. 지금 본리도서관,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범물 시니어 복지회관에서 내 인생의 꽃에 대한 강의. 2019년 대구컬러풀축제에서 대구문인협회 주최로 정 숙 극본 ‘봄날은 간다1’ 시극공연.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시집<바람다비제>(10).대구시인 협회상 수상(15).경맥문학상(20). 시집: 연인, 있어요(20)외 다수.

<해설> 대여 김춘수 선생과의 인연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펼치는 화자의 익살스러운 시어들이 충만적인 풍요의 설렘을 자극한다. 시인의 복고적 회상이 아롱아롱 걸어오는 듯하다. 깊은 설렘과 정갈한 언어들의 배합에서 발생하는 표층의 감동이 짙게 인다. 독자 가슴에 한층 행복과 감동을 줄 것이다. -제왕국(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