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주 52시간 강행 큰 걱정”
“가뜩이나 힘든데…주 52시간 강행 큰 걱정”
  • 곽동훈
  • 승인 2020.12.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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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업 인력 유출 ‘최고 수준’
코로나 장기화에 탈대구 가속화
지역 中企 경영난·인력난 봉착
젊은 인재 찾기 ‘하늘의 별 따기’
인건비 부담에 임금 더 낮아질 듯
정부의 내년도 주 52시간제 강행으로 지역 경영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과 소규모 업장 비중이 높은 대구 지역의 경우 산업 인구의 급격한 유출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유입·유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서울(-7만8천명), 부산(-7천명)에 이어 대구(-6천명)가 3번째로 노동 인구 유출이 많다. 반면 전남(1만8천명), 경남(1만2천명), 대전(8천명) 등은 증가했다.

대구 지역의 산업 인력 유출은 이미 전국 최고 수준(노동인구 대비 순 유출 전국 1위)이다. 백신 효과 등으로 업황이 안정돼 수급이 몰릴 경우, 추가적인 인력을 뽑아야 하지만 벌써부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기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구 성서공단 소재 부품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앵커기업 부재 등으로 산업 인력 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어 젊은 인재나 경험 많은 우수한 경력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라며 “주 52시간이 시행되면 추가 인력을 더 뽑아야하는데…대구에서 기업하기 점점 더 어려워 질 겁니다”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처럼 주 52시간 시행으로 중소기업들은 수급이나 주문량이 몰릴 것을 대비해 추가적인 인력 충원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사실 구직자들에게 지역 취업시장은 그닥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

그 지역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평균 월급인데, 지난 9월 통계청 ‘2020 행정구역 별 월 평균 임금’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 지자체 중 월 평균 임금 액수 ‘꼴찌’ 지역이다. 하지만 주 52시간 시행 시 인력 충원으로 인한 기업의 인권비 부담으로 가뜩이나 낮은 지역의 임금 수준은 더욱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9월 발표된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도입 후 기존 52시간 초과 근무자의 월급은 근로자 수 30~299명 기업의 경우 평균 318만원에서 12.3%(39만원) 줄어들고, 5~29명 기업의 경우 260만원에서 12.6%(32만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도 내년부터 1.5% 오른다.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력 감원 및 신규채용 규모 축소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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