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매출 0’…알바로 연명하는 지역 여행업계
사실상 ‘매출 0’…알바로 연명하는 지역 여행업계
  • 곽동훈
  • 승인 2021.01.18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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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54곳 영업 포기
“이젠 더 이상 버틸 힘 없어”
피해 크지만 지원금 사각지대
협회, 1인 릴레이 시위 추진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로 여행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 역시 사실상 ‘매출 제로’상황이다. 한시적으로 지원되던 정부의 지원금마저 끊기면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18일 여행정보센터의 ‘여행사 인허가 정보 조회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67곳이던 지역 여행사 수는 지난달까지 613곳으로 줄었다. 약 두 달 동안 54곳이 영업을 포기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들은 집합제한·금지업종이 아닌 일반업종으로 분류돼 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18일 만난 지역 여행사 대표 A씨는 “이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는 대구시 중구에서 9년째 여행사를 운영해 왔다. 한때 연 매출 25억 이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 지난 6월부터 ‘수입 제로’ 상황을 맞았다고 했다. 이날 A씨는 기자에게 수개월간 밀린 각종 공과금 지로를 보여주며 체념한 듯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해 8월 중고로 산 50cc 스쿠터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에 대한 고용 유지 지원금은 있지만 고용주에 대한 별다른 지원은 없어 대부분 업주들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혹시나 코로나가 잠식되면 업황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일 새벽 아르바이트 길을 나서고 있다”며 “5명이었던 직원들은 정부로부터 받던 무급휴직에 대한 고용유지 지원금 보조기간 6개월(180일)이 종료되면서 회사를 떠나갔다”고 말했다.

A씨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 직원들을 더 이상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행업종은 사실상 코로나19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지난해 2차 지원금에 이어 최근 3차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에서도 100만원만 지급받았다. 집합제한·금지업종의 경우 2차는 150~200만원, 최근 3차 지급에선 200~300만원을 지급 받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코로나19의 관광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업의 경우 코로나 이전 대비 -83.3%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상공인 코로나19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가서비스업 -43%, 교육서비스업 -40.4%, 숙박음식점업 -39.5%, 도소매업 -35.3% 순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는데, 피해 규모로만 따지면 여행업이 이들의 두배 이상에 달한다. 여행업은 집함금지나 집한제한 명령을 받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채 1년 이상을 보내고 있으며 피해도 가장 크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될 때마다 영업이 일부라도 가능한 식당이나 카페보다 부족한 지원을 받고 있어 업계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국공정여행업협회는 이달말부터 전국 17개 지자체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돌며 생존권 보장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를 계획 중이다. 곽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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