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비밀
결혼하는 비밀
  • 승인 2021.02.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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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리스토리 결혼정보 대표 교육학 박사
창세기에 하느님은 에덴동산에서 흙으로 남자를 만들고 그의 갈비뼈 하나로 여자를 만들어 짝을 이루게 했다. 하느님은 아담이 혼자 외롭게 살지 않도록 반려자를 준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하느님이 금지한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인간세상에서 자손을 번성하게 하는 최초의 인류가 되었다.

세상이 변화와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남과 여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에서 벗어나기라도 하듯이 홀로서기를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맞서며 혼밥·혼술·혼행·혼영 등 개인의 자유에 가치를 두는 트랜드를 추구하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오로지 자신의 선택만으로 엄마가 된 '자발적 비혼모'가 당당하게 방송을 타도 그다지 놀랄 것도 없다는 듯 태연한 현실. 아기는 원하지만 결혼은 싫다는 비혼모 출산이 사회에 남기는 과제도 고심해야 한다. 비혼과 만혼이 흔한 시대가 되었다. 어느 영화 제목처럼 과연 결혼은 미친 짓인가?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저 그런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어떤 결혼이든 성공이요, 축복이다. 더 이상이 없는 숭고한 가치와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구의 힘이 땅속 깊은 마그마에서 역동하듯 인류가 영속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에너지 역시 남녀가 만나 아이를 낳고 기르며 가족을 이루어가는 출발점인 결혼에서 비롯되고 있다.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 역시 거기에서 샘물처럼 솟아 나오고 있다. 그것은 시대가 흐르고 문화가 바뀌고 가치관과 철학이 아무리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그 오묘한 이끌림과 매력은 말과 글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결국 예비 신랑 신부가 만나고 교제하고 사랑하며 결혼에 골인해 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결혼하는 비밀'의 핵심이다.

이십여 년 동안 이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또 누군가에게 전해주어야 할 '결혼하는 비밀'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그래서 매일 성스러운 기도를 올리는 심정으로 집을 나서며 새 희망으로 가득한 예비신랑 신부들을 만난다. 물론 결혼이라는 결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쁨 가득한 꽃길, 축복으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안타까운 사연으로 짝을 이루지 못하고, 조건을 재다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가슴 아픈 일도 있다. 인생은 길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결혼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공이다. 이제 모두가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축복으로 여기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마다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이루어, 골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은 바로 결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며칠 전, 결혼에 관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 중 어떤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결혼을 통해 인간은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거룩한 이름을 얻고 자식이라는 생애 가장 고귀한 선물을 얻는다. 결혼을 안 해본 사람은 그 마음을 알 수 없다. 인생이라는 여정, 행복도 기쁨도 고통도 혼자보다는 동반자와 함께 한다면 훨씬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꼭 결혼하세요. 지금이 바로 그 기회에요.'라고 한번 더 가까이 다가가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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