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가득한 마름모꼴 나라
시인들 가득한 마름모꼴 나라
  • 승인 2021.02.22 20: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엽 조정찬

엔젤 피시
구우라미
구피와 플래티

현란한 수족관들

힘겨워 보이는
물레방아
뽀글거리는 방울방울

지속 불가능한 공간일까

큰 놈 노는 꼴
작은놈 노는 꼴
확실히 다르다

평온 속 불평등

물때도 짙고
산소는 낮고
먹이도 모자라

무능 부패 관리인

아름다움은
한낱
착시였을 뿐

구경꾼은 구경꾼일 뿐

코로나 책들만
팔리는
썰렁한 서점

먼지 쌓인 시집 코너

쏟아져 흐르는
활자들
주체 못 할 감성

고출산 하향 평준화

노란 줄
광장 채운
보이지 않는 살기

낳지 못한 거친 시어들

뾰쪽한 눈
핏줄기 부풀어
종종 걸음질 치는 행인

입 벌리면 그들 또한 시인일 것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생긴 모양도 모습도 각양각색 수많은 언어가 숨 쉬는 수족관 같은 서점. 시인들의 시집 코너. 그저 썰렁한 바람만 분다. 어쩌다 마주한 독자는 메기처럼 한가하게 앉아 시어를 독식하고선 서점 문을 나서기 일쑤다. 그래도 코너 맨 앞줄 눈에 띄는 자리에 앉은 시인은 어쩌다 쇼핑백 안으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한다. -정광일(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