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확보와 접종에 대한 불안감부터 잠재워야 한다
백신확보와 접종에 대한 불안감부터 잠재워야 한다
  • 승인 2021.04.21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형 객원논설위원 행정학 박사
연일 백신 문제로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불안의 주된 내용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로 인하여 과연 정부가 모든 국민들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는지 여부와 확보했다고 하는 백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다.
우리의 낮은 백신접종률 문제는 지난 19일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백신 무능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장담하는 금년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잘못된 주장이라고 맞서면서 공방을 벌였다. 즉 국민의 힘 정진석의원이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 1억 5200만 회분의 백신 확보에 대해 국민은 정부의 주장을 믿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집단면역을 달성하는데 6년4개월이 걸린다는 견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홍 직무대행은 정부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면서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게 되면 국민이 불안해지기만 한다"고 반박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사실 작년 2월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지난 1년여간 폭발적인 국가부채 증가를 통한 지원과 세계 어떤 자유 민주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인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개인정보를 각종 전자 장비에 노출시키는 정부의 K-방역정책에 순응하여 온 결과, 정부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국가로 또한 OECD국가 중에서 가장 선방한 경제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하였다.
그러나 금년 들어 역설적으로 성공적인 방역 때문에 백신 확보에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접근한 결과 다른 선진국에 비해 백신수급이 뒤쳐지면서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늦어져 세계 경기 회복 흐름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어렵게 확보한 백신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또한 안정성 문제로 일정 연령층에 대한 접종을 제한하는 등 백신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라 국민들은 과연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이는 우리에 비해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선진국들이 선제적으로 백신확보에 전력하여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어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의 정책에 대해 믿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백신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 수칙을 해제하였고, 5월부터는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도 허용한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5월까지 모든 성인의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고 예고한 미국은 백신접종후 실업률이 전년도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정부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의 안정성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은 안정성 검증 때문에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개발에 대해 아무리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러나 세계적인 펜데믹 현상이라는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이번 코로나 백신은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못하고 기간을 단축한 일반 다른 백신의 개발과는 상황이 사뭇 다른 가운데 개발되었다. 백신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임상실험은 단기간에 일어나는 부작용만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도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위중한 만큼 약간의 부작용은 사소한 우려 정도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부 국가에서 백신 물량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국력과 자금을 집중 투입하는 백신 민족주의가 나타날 것을 예견하지 못한 정부의 안목을 비난할 수 있을지언정 백신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살펴본 후 백신 도입을 고려한 정부의 입장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과론적으로 우리 정부는 백신 확보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우리 정부가 안정성 때문에 도입을 미루다가 부랴부랴 확보한 백신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는 다른 백신보다 혈전문제 등 안정성에 논란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일부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코로나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말로만 아니라 백신 확보와 접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신뢰를 회복하는데 더욱 전력하여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