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걸어갈 길 말할 것” 29일 대선 출마 선언
尹“걸어갈 길 말할 것” 29일 대선 출마 선언
  • 이창준
  • 승인 2021.06.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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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합류는 미지수
‘출마의 변’ 키워드 주목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마침내 대권 출마를 선언한다. (관련기사 참고)

윤 전 총장은 24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으로선 더는 결정을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국, 헌신의 가치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자신의 각오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당 밖의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가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야권 대권지형이 급변하는 흐름을 고려한 모양새다. 대변인 사퇴, X파일 논란 등 악재를 정면 돌파하려면 기존의 잠행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으로선 야권 대선주자들을 모아 ‘원샷 경선’을 치른다면 흥행몰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후보 단일화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자체 조직을 정비하는 등 최대한 입당 시기를 늦추며 몸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입당하지 않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뒤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입당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출마의 변’도 관심사다. 공정·정의·상식 등이 출마 선언문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 수사와 맞물려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직한 검사 이미지를 부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국민통합 구상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친문 지지층의 비난 세례를 받아야 했다. 동시에 전임 정권을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면서 보수진영의 반감도 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진영 갈등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보수,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얼마나 구체적인 민생 비전을 담아낼지도 관심사다.

검찰총장직 사퇴 후 경제 전문가를 만나 ‘공부’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의 정책 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가시지 않은 게 사실이다.

윤 전 총장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매헌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다”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다”라고 대변인실에서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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