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고교궁사 김제덕, 올림픽 다관왕 향해 쏜다
17세 고교궁사 김제덕, 올림픽 다관왕 향해 쏜다
  • 이상환
  • 승인 2021.06.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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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선발전서 선배들 제압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 꼽혀
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 도전
“메달 여러개 따낼 것” 각오 밝혀
포즈 취하는 양궁 김제덕1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다음달 말 개막하는 제32회 하계올림픽(일본 도쿄·23일∼8월 8일)에서 ‘다관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제덕은 지난 28일 진천선수촌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펼쳐 금메달을 여러 개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올림픽 양궁종목에는 혼성전이 추가돼 남녀 개인·단체전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제덕은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대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한 차지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제덕은 지난 4월 23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끝난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뚫고 3위에 올라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녀 선수 198명이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선발전, 두 차례 평가전을 거쳐 남녀 각 3명씩 총 6명이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이들이 무려 7개월 동안 토너먼트, 리그전, 기록전 등을 치르면서 쏜 화살만도 약 3천발에 이른다. 올림핌 남자 국가대표는 김제덕을 비롯해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 등 3명이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보다 더 경쟁이 치열한 대표 선발전을 뚫어야 올림픽에 출전할 있다. 실제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국내 선발전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만큼 국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어렵다.

이 때문에 김제덕은 양궁인들이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로 손꼽고 있다.

올림픽 개막일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제덕의 기량은 이미 올림픽 금메달로 손색이 없다.

김제덕은 이달 초 광주에서 열린 2021 아시아컵 개인전에서 현 세계 최고의 선수인 대표팀 선배 김우진(청주시청)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더구나 아시아컵은 김제덕이 첫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였다.

당시 김제덕은 “올림픽 전에 열린 국제대회여서 부담 없이 자신 있게 쏘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제덕의 거침없이 시위를 당기는 대담함이 가장 강점이다. 실제로 김제덕은 사대에서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정도로 한 박자 빠르게 활을 쏜다.

‘양궁 메카’ 경북 예천 출신인 김제덕은 예천초등학교 3학년때 양궁에 입문한 뒤 예천중학교 재학때 출전한 전국소년 체육대회와 화랑기 시도대항전 30m에서 360점 만점을 쏴 ‘소년 신궁’으로 불릴 만큼 양궁계에선 한국 남자양궁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 김제덕은 성인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한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개막일 7월 23일 기준으로 딱 17세 3개월로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현재 국가대표 남자부 코치를 겸하고 있는 정재헌 대구 중구청 감독(당시 경북고 재학)이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당시 개막일 기준 만 18세 1개월 25일로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건 게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볼때 김제덕의 최연소 올림픽 메달 획득은 사실상 가시권이다.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는 “목표가 뚜렷한 선수라서 남은 기간동안 부상 없이 훈련을 잘 한다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저 화살이 과녁 정 중앙에 꽂힐 때의 쾌감이 좋아서 양궁을 시작했다”는 김제덕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각종 세계대회 금메달을 모두 하나씩 따내서 양궁이라는 종목에서 사람들 기억에 이름 세 글자를 남길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꿈꾸고 있다. 이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첫 단추를 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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