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세계 인도주의의 날’ 맞아 찾아본 대구지역 활동가 3人
이들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세계 인도주의의 날’ 맞아 찾아본 대구지역 활동가 3人
  • 한지연
  • 승인 2021.08.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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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자 한빛 적십자 봉사원
재난 구호·장학회 후원 활동
손주까지 3대째 나눔 이어져
RCY 회원 대학생 주민석씨
군복무 월급 꼬박꼬박 모아
코로나 취약계층에 전달
재난대응봉사회 조희욱 회장
1993년부터 각종 구호활동
韓赤에 첫 드론 활용 도입도
대한적십자 대구광역시지사에는 세대를 뛰어넘어 인도주의 정신을 잇고 있는 봉사원들이 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매년 8월 19일)을 하루 앞둔 18일, 대구지역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시민들의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헌신과 희생을 더듬어봤다. 사진은 왼쪽에서부터 황광자 대구 수성구 한빛 적십자 봉사원, 조희욱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 전국협의회장, 주민석 대구적십자사 RCY회원. 대구적십자사 제공
가장 낮고 괴로운, 아프고 고단한 현장을 찾아간다.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재난·재해나 사회적 빈곤 등 어려움에 빠진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일상이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상황 속에 끼어든 활동가들은 본인의 일상을 기꺼이 내어준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에는 세대를 뛰어넘어 인도주의 정신을 잇고 있는 봉사원들이 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매년 8월 19일)을 하루 앞둔 18일, 대구지역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시민들의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헌신과 희생을 더듬어봤다.

4만 1천여 시간. 대구 수성구 한빛 적십자 황광자(여·78) 봉사원이 지난 1993년 4월 봉사회에 입회해 켜켜이 쌓아온 시간들이다.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005년 서문시장 화재 구호활동 등 재난·재해 현장이라면 어느 곳이고 달려가 남은 기록이다.

황광자 봉사원은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후원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92년 5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지원에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장학회를 결성해 30여 명의 학생들에게 연 15만 원을 지원했다.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 1억 원 이상 기부) 봉사원 1호이기도 한 황 봉사원의 활동은 그의 인도주의 정신을 지켜봤던 자녀와 손주들에게 영향을 미쳐 3대로까지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1년 넘게 군 월급을 조금씩 모아 기부한 청년도 있다. 경북대학교 재학생인 주민석(23) 대구적십자사 RCY회원은 지난해 의경 제대 후 100만 원을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월급을 전부 군인 적금으로 들 수도 있었지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대학 입학 이후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는 주민석 RCY회원은 활동 중에 오히려 본인이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주 회원은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때, 적게나마 가진 것이 있어 나눌 수 있을 때 실천하는 것이 제겐 더 큰 힘으로 돌아왔다”라면서 “앞으로도 대구적십자사에서 여러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 거주하는 조희욱(60) 대한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 전국협의회장은 올해 대한적십자사에 처음으로 드론 활용 도입을 시작했다.

지난 1993년 무선사 자격증을 가지고 봉사회에 입회한 후 각종 재난현장에서 원활한 연락망 구축을 비롯한 구호활동에 애써온 조 회장은 일찍이 재난현장에서의 드론 활용 중요성을 제기해왔다.

조희욱 회장은 2019년 드론자격증 1급을 취득하고 여타 봉사원들의 자격 취득을 독려하며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재난재해 현장에 드론을 투입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에게 고비도 있었지만, 봉사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1년 6개월간 회복에 전념한 이후에도 여러 활동을 이어온 조 회장은 현재 재난 및 응급처치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조 회장은 “쉴 수가 없다. 언제 어느 때고,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라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을 접목시키는 시도 또한 계속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연합(UN)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인도주의 활동가를 추모하기 위해 UN이 2008년 제정한 날로 매년 8월 19일을 기념한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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