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메타버스 캠퍼스서 만나 정보 나누며 교류
영남대, 메타버스 캠퍼스서 만나 정보 나누며 교류
  • 남승현
  • 승인 2021.09.22 21: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UMC 동아리 회원들이 만들어
새내기들엔 현실보다 익숙한 곳
최근 대기업 프로젝트도 성공
31일영남대
영남대 YUMC가 구축한 메타버스 캠퍼스(영남대 중앙도서관 전경).

철학, 컴퓨터공학, 화학, 신소재공학, 영어영문학, 가족주거학, 시각디자인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공자들이 모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같이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창조한 ‘영남대학교 메타버스(Metaverse) 캠퍼스’가 연일 화제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마인크래프트 서버 ‘YUMC(Yeungnam Univ. Minecraft Server)’ 동아리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마이크로소프트사의 메타버스 게임)’를 활용해 영남대 캠퍼스를 만들었다.

YUMC 서승완 대표(24·영남대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내 소통과 교류의 가치가 상실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학생 간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교류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2월 창립한 YUMC의 회원은 벌써 300명에 달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협력해 현실 세계의 영남대 캠퍼스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영남대를 상징하는 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학생회관, 노천강당, 천마아트센터, 국제교류센터 등 주요 건물이 현실 세계의 모습 그대로 구축됐다. 캠퍼스의 건물 외관만 그럴듯하게 꾸민 것이 아니다. 도서관 열람실 내에 영남대 맛집, 수강신청 팁, 시험 정보 등 영남대 학생만이 알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실제 학생 개개인이 자유롭게 캠퍼스를 방문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학생들이 중심이 돼 입학식은 물론, 군 입대 송별회와 같은 각종 교류 모임과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직접 캠퍼스를 찾을 기회가 적었던 20학번과 21학번 학생들에게는 영남대 메타버스 캠퍼스가 현실의 캠퍼스보다 더 익숙한 곳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입학한 박관규(가족주거학과 2학년)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입학하자마자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실제 캠퍼스보다 마인크래프트로 구축된 영남대 캠퍼스를 먼저 방문했다”며 “메타버스에서 영남대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이후 영남대 캠퍼스를 실제 방문했을 때, 마인크래프트 속 영남대 캠퍼스와 똑같은 모습이어서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YUMC를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대학 동아리로 본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메타버스 업계에서는 취미를 공유하는 대학 동아리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한다. 최근 대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제안 받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력도 갖고 있다.

YUMC는 LG전자로부터 사내 교육프로그램 수료식을 위한 메타버스 구축과 행사 진행 제안을 받고, 약 2개월간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YUMC가 진행한 ‘메타버스 입학식’이 메타버스 관련 커뮤니티 및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메타버스 전문가가 LG전자에 YUMC를 추천하며 이루어진 것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