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지속에 비대면 범죄 활개
코로나 시국 지속에 비대면 범죄 활개
  • 정은빈
  • 승인 2021.10.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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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고객센터 등 사칭
계정 정보 탈취해 사기 행각
상반기만 1만1천여건 피해
전화→메신저, 수법도 변이
피해자 50대 이상이 76.6%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활성화에 따라 비대면 범죄도 활개를 치고 있다. 주요 전자금융사기 수단이 전화에서 SNS 메신저로 변하면서 신종 수법도 계속 등장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사이버 보안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카카오톡 고객센터를 사칭해 계정 정보 유출을 시도하는 메일이 잇따라 발견됐다. “비정상적인 로그인 시도가 감지됐다. 만약 본인이 로그인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면 카카오톡 검색창에 ‘보호조치 센터’를 검색해 상담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해 고객센터 위장 채널로 접근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사용자가 해당 채널로 문의하면 본인 확인을 이유로 계정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고, 이를 알려주면 계정을 탈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취 후에는 해당 계정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피싱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음원 등 기업을 사칭해 카카오톡 채널 추가를 유도한 사례도 있다. “서비스 결제가 완료됐다”면서 “본인이 직접 결제하지 않았는데 해당 메일을 받았다면 카카오톡 검색창에 OOO을 검색하라”는 이메일을 보내 위장 채널로 접근하도록 하는 유사 수법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금융사기 중심도 보이스피싱에서 메신저피싱으로 이동하고, 피싱 수법도 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피해 건수는 2019년 8천306건(피해금액 342억 원)에서 지난해 8천921건(373억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 동안만 1만1천278건(466억 원)이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발생한 메신저피싱이 2018~2020년 3년간 전체 건수(2만6천834건)의 81.1%(2만1천768건)에 달했다. 더구나 메신저 사용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40~50대는 피해를 겪을 확률이 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50대 이상 장년층이 메신저피싱 피해자의 76.6%를 차지했고 이어 40대 10.6%, 20대 6.4%, 30대 5.3%, 10대 1.1% 순으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수상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때 해당 내용에 포함된 연락처가 아닌 공식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자신의 스마트폰 환경설정에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문서 설치를 제한하는 기능을 설정해 두면 피싱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찰에서 (피싱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카카오톡 계정에 대한) 채증이나 카카오톡 캡처 등을 동반해 공문을 보낼 경우 즉각적으로 이용을 제한해 동일 계정에서 피싱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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