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불안 덜고 학습권 보호…팬데믹 속 빛난 ‘대구교육’
학생 불안 덜고 학습권 보호…팬데믹 속 빛난 ‘대구교육’
  • 남승현
  • 승인 2021.12.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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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전국 첫 전면 등교 시행 1년
선제 대응 매뉴얼 혼란 최소화
‘핀셋 방역’으로 등교수업 유지
학생·교직원들 매일 건강체크
안전 확보 상태서 등교수업 유지
기본 방역에 충실하며 자신감
강은희교육감-현장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 특성화고교를 방문,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면 등교를 시작한 후 지난 5월 델타변이바이러스가 대구 지역에도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 뿐 아니라 학교현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대구교육청은 학교 맞춤형 핀셋 방역과 24시간 현장지원시스템, 학교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시 보건당국과 구·군보건소 관계자 등의 상호협력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등교 수업을 할수 있었다.

실제 교육부와 타 시·도교육청도 대구교육청의 꼼꼼한 방역과 예방을 통한 전면 등교를 벤치마킹 할 정도였다.

지난 1일에는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긴장은 하되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착용, 교육현장에 대한 철저한 지원으로 2022년에도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 2월 교회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돼 5차례 등교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 실시, 순차적 등교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하면서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그 당시부터 코로나19가 학교에 미칠 영향을 꼼꼼하게 예측하고 사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현장 혼란이 최소화 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매뉴얼을 만들고, 대구시 보건당국과 협력해 ‘학교 지원 중심 코로나19 학교방역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여기에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노력과 합심이 보태져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학교 실정에 맞는 방역시스템을 잘 해줘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수 있도록 해 준 대구교육공동체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강 교육감은 학교 방역의 목표와 적용하는 원칙에 대해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와 정상적인 교육활동 운영 지원에 있다고 했다.

학교 방역시스템의 운영 원칙은 2가지로 나뉜다. 한가지는 기본에 충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습관화할 수 있는 예방활동에 역점을 두고, 다른 한가지는 확진자 발생 시 24시간 내에 ‘확진자 현황 파악·역학조사·선별검사·시설소독·격리조치 및 원격수업 전환 등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대응시스템 운영이다.

특히, 작년과 달리 올해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학교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접촉 범위를 파악해 해당 학반과 접촉한 학생 등을 중심으로 격리시키는 이른바, ‘핀셋 방역’을 지원해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태권도장, 동전노래방,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비말을 전파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접종 완료자가 돌파감염 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기본에 충실한 방역활동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학교 내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감염환자의 조기 발견과 격리 조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학교생활 중에는 발열검사, 유증상자 체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구 관내 학교에서는 학교장 중심의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일 등교(출근) 전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 음성임을 확인한 후 등교(출근)하고 있다. 학교 내 확진자 발생하면 학교와 교육청, 보건당국이 연계, 24시간 이내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구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면등교’를 실시하게 된 원동력에 대해 강교육감은 “사실 대구는 작년 2학기부터 많은 학교가 전면등교를 실시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왔다. 전국 처음으로 등교개학 연기를 선포할 만큼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며 “교육청과 학교가 두려움과 공포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고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결했다. 학교 별 상황을 체크하고, 코로나19 관련 상세 역학정보를 모으고, 모든 학교의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기본 방역에 충실하다면 전면등교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채워나갔다”고 했다.

또 “위드코로나 체제로 바뀌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솔직히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2년간의 노하우와 꼼꼼하고 치밀한 방역 및 예방으로 내년에도 학생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강 교육감은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 및 건강권, 학습권 보호를 위해 주말에도 출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1년 365일을 학교현장의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강 교육감은 “내년에도 치밀한 방역과 예방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사라져 학생들이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라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강은희교육감
지난해 전국최초로 전면등교를 실시한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2022년에도 방역과 안전을 철저히 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은희 교육감 일문일답

지역 대학병원과 핫라인 구축
학생 안전 위해 백신접종 필요
코로나19 변수 대해 대비할 것

-지금까지 학교 코로나19의 추이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꾸준히 많았지만, 올해 5월 변이바이러스 확산 전까지는 ‘학교 내 감염 제로(0)’를 유지했다. 변이바이러스의 높은 감염률로 인해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고위험 환경이라 해서 반드시 추가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학교가 보여줬다.

최근 일상회복 전환 이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트윈데믹(Twin-Demic)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방역을 일상회복 전환 이전의 수준으로 강화해 백신 미접종 학생 중심으로 증가하는 확진자 관리 및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 행·재정적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2020년에는 115여억원, 2021년에는 40여억원의 방역예산을 각각 집행했다. 마스크(194만매)와 열화상카메라(233대, 7억 8천만원), 살균소독티슈(11만1천654개, 2억 5천634만원)을 교육청에서 일괄 구입해 학교에 현물 보급했다. 학교 코로나19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매뉴얼·백서·교육용 자료(포스터, 동영상, 방송자료 등) 보급, 방역인력 지원을 위해 전 학교 보건교사 배치, 과대학교(4교) 보건교사 및 보건시간강사(76교) 추가 지원치, 학교방역인력 6천247명 지원, 기숙사 입소생 및 특수교육 대상 학생 등 선제적 선별검사 1만1천183명 실시 등 다방면으로 학교 방역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 외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은 되어 있는가

△대구시와 구군보건소와의 협력시스템 외에도 지역 대학병원과 학교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 및 핫라인 구축·운영, 대학병원 의료진 12명으로 구성된 의료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온마을이 나서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세부터 17세까지 소아청소년의 백신접종에 대한 지원 대책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 중 현재로써 가장 유효한 방법이 백신접종이라 본다. 특히 학교 내 감염을 막고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백신접종이 필요하다. 2021학년도 대구지역 고3 학생들이 97%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감염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번 수학능력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교직원, 학부모 등 성인의 추가접종(부스터샷) 백신접종과 함께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학교 방역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학교방역의 방향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들어 전 국민 백신접종률이 증가하고, 교직원 접종이 완료되었으나 일상회복 전환 이후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고 돌파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일상회복을 유지하지만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향후 발생 가능한 코로나19 변수에 대해서도 방심하지 않고 학교 방역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

특히, 지금까지 추진해온 기본에 충실한 학교 방역과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시스템과 지원체계를 지속해 나가겠다.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학교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대응책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대구시민과 대구교육공동체에 당부 말씀은

△교육청을 믿고 전면등교와 교육활동 정상화에 협조해 주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동행에 감사를 드리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힘써주신 방역당국과 지역 의료기관 관계자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대구 학교 방역의 특수성을 공감하고 초창기부터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대구시와 선제적인 학교방역을 위해 협력해 주신 구군보건소 관계자들의 희생은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일상회복을 위한 가치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조금만 더 힘내자는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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