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서당 화재 원인, 전기시설 문제 초점
고산서당 화재 원인, 전기시설 문제 초점
  • 정은빈
  • 승인 2021.1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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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원인 규명 수사력 집중
국과수, 채취물 분석 한달 소요
경찰, 조사 반경 넓혀 탐문조사
소방, 재산피해 규모 감정 의뢰
수성구, 원인 조사 후 복원 논의
고산서당화재현장
대구시 문화재자료 15호 고산서당이 지난 20일 새벽 화재 사고로 붕괴됐다. 21일 오후 한 주민이 화재 현장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정은빈기자

대구시 문화재자료 15호 고산서당의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소방 당국이 전기 시설물에 문제가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합동조사반은 고산서당 전기 시설물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수성소방서 관계자는 “전기 쪽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서당에) 조명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20일 오전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채취물을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 완료까지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반경을 넓혀서 CCTV와 탐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전기적 요인과 자연 발화, 방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재산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전문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고, 수성구청은 건축사무소에 복원 시 건축비용 산정을 요청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문화재는 금액으로 환산할 기준이 없다”라며 “건축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자산적 가치를 따지기 힘들어 복원할 때 필요한 건축비용만 산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산서당을 소유한 ‘고산서당유림회’는 수성구청 권유로 목조문화재 화재보험에 들려 했지만 보험사에서 ‘문화재는 감정가액을 추산하기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해 가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산서당유림회 관계자는 “서당은 1879년, 올해로 142년 전에 지은 건데 갑자기 불이 나서 참 황당하고 면목이 없다”라며 “평소에는 인근에 사는 유림회 총무와 평일 근무하는 근로자가 청소를 하는 식으로 관리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전 3시 57분께 화재가 난 곳은 수성구 성동 고산서원 내 서당 건물이다. 고산서당은 1879년 재건된 것으로, 1984년 대구시에 문화재자료 15호로 지정됐다. 퇴계 이황, 우복 정경세 등이 강학한 곳으로 알려진다. 이들 2명과 동고 서사선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 건물은 화마를 입지 않았다.

수성구청은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면 고산서당 복원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산서원 사당과 삼문, 담장 등은 지난해 11월 복원됐다. 더해서 수성구청은 2024년까지 고산서당 옆에 전통문화교육관을 건립하고, 주변 일대에 한옥촌을 조성할 계획(본지 6월 9일자 7면 보도)이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조만간 대구시와 대책회의를 열고 고산서당 복원 방안에 더해 한옥촌 조성 추진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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