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를 벗고
굴레를 벗고
  • 승인 2022.0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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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환

빈한으로 살아왔다

짓밟힌 질경이처럼

험한 풍랑 눈 귀 막고

숨죽이며 견뎌왔다

새 시대 는개 걷힌 날

꽃향기 나를 깨운다.

물풀이 되감기듯

허리 못 편, 이 고뇌

살을 에는 동지섣달

목숨 지켜 걸어왔다

뒤틀린 덩굴을 풀듯

훌훌 털고 가고 싶다.

◇장식환= 1939년 경북 경주 출생. <중앙일보>,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해설> 꼬이고 꼬인 삶이라는 굴레, 우리가 끝없이 행진하는 것은 어쩌면 그 꼬인 매듭들을 풀기 위한 절차가 아닐까? 어쩌면 평생 풀지 못할 숙제는 아닐까? 그래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인생사이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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