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사라지는 숲…안전하고 체계적인 林道 건설을
빠르게 사라지는 숲…안전하고 체계적인 林道 건설을
  • 채영택
  • 승인 2022.02.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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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31) 자연보호와 임도(林道)
‘임도’란
산림 경영·보호 위해 개설한 도로
숲 가꾸고 재해 예방 위해 필수
사람의 동맥과 같은 역할 수행
철저한 구축·관리 필요
임도가 산림에 미치는 영향
연도별 계절별 모니터링 후
환경적 타당성 강화 등 필요
나무와 산림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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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북면 금산리 편백숲 가는 임도.

자연이라는 말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이다. 산, 강, 바다, 초목, 동물, 비, 바람 등 인위적인 노력 없이 존재하는 모든 것, 이 자연의 모든 것은 물질과 비 물질의 상태다.

인간은 이 자연과 그 근원의 순수성을 조화시키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자연을 잘 활용하는 것이고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제대로 알고 보호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과 인간이 정상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인간은 자연을 떠날 수 없으며 모든 생물은 자연생태계를 떠나면 죽는다.

자연보호는 어느 특정 단체나 특정인이 특정 장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연보호는 모든 기관과 단체에서, 모든 기업과 모든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모든 장소에서 항상 해야 하는 지구 시민의 일상생활 실천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며 자연 생태계 유지를 위한 태도와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냉장고, 세탁기, 수돗물, 에어컨, 전등, 텔레비전, 휴대폰, 수도, 자동차 등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 자연환경이 좋아지고 사람은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자연 생태계를 사랑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자연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 쉬고, 쉼을 얻고,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소재가 다 자연에 있다.

지난 토요일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인근 산을 찾아 나섰다. 방역 수칙에 철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가족으로부터 시작된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쳐 기관 전체가 2주간의 코호트 격리를 했다. 무료하기도 하고 답답하던 차에 친구와 함께 산을 올랐다. 임간도로(林間道路)를 따라 올라가니 겨울 산바람이 상큼하게 얼굴을 스친다. 숲속의 길이라는 뜻으로 임도는 산림의 경영, 산림자원의 보호 및 관리, 산림휴양자원의 이용 등을 주목적으로 하고 산림의 공익적 기능 향상, 산촌진흥, 농산촌 마을의 연결 등 지역사회 개발 등을 위하여 산림 내에 개설하는 도로를 말한다.

임도의 설치목적은 산림경영의 기반시설인 임도를 설치하여 임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농·산촌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며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임도시설 및 유지관리로 산림경영기반 확충과 품질우선의 환경친화적 녹색 임도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눈이 내리면 설산의 아름다움을 볼 터이지만 눈이 내리지 않았어도 겨울 산이 아름답다. 여름처럼 녹음이 짙은 것도 아니고, 설산이 된 것도 아닌데도 산은 아름다웠다. 하늘이 가을처럼 파란 것은 아니라 하얀 색깔로 하늘이 밝다. 산등성이에는 둥치 나무들로 채워져 있고 겨울 차가운 공기 속으로 퍼지는 나무 냄새가 마른 숲을 향기로 가득 채워 띄엄띄엄 쌓여있는 묵은 낙엽 더미는 방석같이 앉기가 편하다.

산 중턱에 앉아 도시 쪽을 내려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부 건물들이다. 저 밑에 있는 사람들도 숲에서 나오는 공기를 쉬게하고 싶다.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도보로 걷지만 어쩔 수 없이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다 흡수해야 하고, 코와 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로 힘들어 하는데 나무를 심어 숲이 울창해지면 도시의 공기가 지금보다 청결해질 것이다. 곳곳에 만들어진 임도가 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임도 정책의 실효성도 기대된다.

나무는 우리에게 먹거리와 다양한 곳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해준다. 나무를 많이 심으면 주변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분명히 있고 나무에서는 탄소동화작용과 호흡작용으로 온도 증발 작용에 따라 약 2~3도 이상 낮아져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무는 많은 태풍과 많은 빗물로 인해 지표면의 토양이 깎여 나가는 유실 현상을 막아 줄 수 있어 많은 동, 식물의 보금자리 역할과 먹이 공급을 해 준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숲을 이룬다면 그 기능은 전적으로 우리 인간이 혜택을 누린다. 산림의 기능을 살펴보자. 산림의 기능에는 공익적 기능이 있는데 쾌적한 생활환경, 수원, 공기정화, 산소 공급, 토사유출 방지, 건강휴양, 야생동물서식지 제공 등의 환경자원이 있다. 산림은 또한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이며, 온실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녹색 식물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거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산림은 또한 수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산림의 수자원 보호 기능은 빗물을 머금고 천천히 배수하는 인공 댐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그린 댐이라고도 한다.

그린 댐 기능은 호우 시 홍수의 흐름을 줄이는 수해 조절 기능,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아도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갈수 완화 기능,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산림 지역에서 내리는 물의 양은 823억 톤에 이르며, 이는 총수자원 1천267억 톤의 약 65%이며, 이 중 567억 톤(수자원 총 양의 45%)이 나뭇잎, 가지, 지표면에 증발산으로 인해 손실되고 55%인 700억 톤이 하천으로 유출된다.

산림은 한 지역에 떨어진 빗물을 토양 속으로 침투시켜 저장하고, 저장된 물을 적절하게 배출하여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숲은 흙 표면에 낙엽, 죽은 가지, 나무뿌리, 이끼 등이 있어 물이 표면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토양 유출을 방지한다. 건강한 숲은 헐벗은 산보다 3.4배 더 많은 물을 토양으로 침투시킨다. 또한 건강한 숲은 토양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커서 민둥 숲에 비해 약 2.5배 더 많다고 한다. 저장한 물은 숲에서 1년 내내 적절하게 방류된다. 산림이 건강할수록 방제량이 많아지고 홍수기에는 토양에 물을 저장하고 건기에는 천천히 방출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나무의 나이가 많을수록 낙엽과 뿌리의 양이 많아져 유기물이 많고 토양이 좋아 물 저장 용량이 증가한다. 이 외에도 숲에는 문화적 기능, 산림 휴양의 기능, 경제적 기능, 생물자원의 기능이 있다.

이런 산림의 기능은 인간이 다 누리는 혜택인데 최근 이 산림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연간 훼손되는 산림의 면적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대한민국의 숲이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태양광 발전, 바이오 매스 발전 확대 등 친환경 정책을 명목으로 한 벌채가 산림훼손에 크게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위성 데이터 및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만6천ha의 우리나라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산림감시기구(GFW)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훼손된 산림 면적은 2016년 2만2천537ha, 2017년 2만850ha, 2018년 2만1천850ha, 2019년 2만1천123ha로 집계됐다. 매년 2만ha 이상의 숲 파괴가 추정된다. 특히 과거에 비해 산림파괴의 속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빨라졌다.

태양광 정책과 탄소중립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고, 전문가들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산림청은 기후 위기로 인한 국지적 집중호우 및 산사태 대응과 일부 환경단체의 산림훼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임도 정책 변화에 대한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임도는 산림 안에 산림경영을 위한 도로로 숲을 가꾸고 생산된 목재를 수집하며 산불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즉, 임도는 산림을 경영·관리하는데 있어 사람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므로 임도 간 연결성을 통한 체계적인 임도망 구축 및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2020년 말 임도는 2만3천207km, 2021년에는 827km, 2022년에는 955km로 확장하고 있다.

임도 단기 정책으로는 인도 조성 이전에 재난 안전성 및 환경적 타당성을 강화하고, 제5차 전국임도 기본계획(‘21~’30)의 수립에 따라 장마철 폭우가 내리기 3년 전, 신규 산림 도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임도 정책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산림 도로 개통이 야생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도별, 계절별로 모니터링하고, 드론, 디지털 트윈 및 모바일 매핑 등을 활용한 스마트 임도 유지·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은 물론 국지적 차원에서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며 최신기술을 접목하여 국민의 요구에 맞는 산림 도로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에 임도를 따라 산 이야기가 웬 말이냐 싶지만, 숲이 짙게 우거진 여름보다 드문드문 경치가 트여 지루하지 않다. 임도 옆은 자연림 그대로의 환경에 다양한 야생화 가지가 봄을 기다리고 있어 임도 산책이 코로나 블루 보약으로 제격이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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