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에게 있어 사진이란 보는 이에게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왜곡된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보존하려 하였지만, 작가는 이윽고 자신이 오만방자하게도 창조주에 대한 도전을 했음을 깨닫게 된다. 물이라는 단순한 자연이 바라본 자연 마저도 너무나 많은 시각과 왜곡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창조주를 제외한 그 누구도 왜곡 없는 자연을 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작가는 상상하건데, 자연 그 자신도 진정한 자신을 모르리라. 자연이 보는 자연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경계선상의 풍경” 시리즈에 담겨 있다. 자연 중 가장 순수하고 투명한 존재인 ‘물’을 매개로 그녀가 보는 풍경을 인간이 좀 더 엿보기 쉽도록 명암대비와 채도를 더한다. 왜곡 되었을지언정 창조는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페인팅 기법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의 수면이란 이름의 망막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녀의 왜곡, 미화를 엿보아 본다. 그 곳에는 자연과 인간의 인식의 괴리, 새로운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의준 작가는 대구 아틀리에 ‘도시에서 자연으로’전, 구로문화재단 문화철도959 아트플랫폼 ‘경계선상의 풍경전’ 등의 개인전과 서울 구로문화재단 구루지 ‘MIX&MATCH’전, 대구 문화예술회관 ‘함께하는 Q&A’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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