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뇌경색,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의료칼럼] 뇌경색,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승인 2022.09.25 2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재혁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최근에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라는 뉴스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은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데 중단을 해야 하는지 문의가 많이 온다. 1차 예방은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들이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의 과거력이 없이 단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위장관 또는 뇌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져서 아스피린을 중단하기를 권고하는 것이다.

이 뉴스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뇌졸중이 전 세계에서, 매 2초마다 뇌혈관 질환 환자가 발생하고, 매6초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지난 3일, 미국 한 지역방송국의 앵커가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다가 뇌졸중이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앵커는 방송하기 전까지는 건강하였으나, 방송을 하면서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하였다. 이상을 느낀 방송국 직원들이 즉각 911이 신고를 했고 진료 결과, 일과성 뇌허혈증으로 진단됐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기 직전에 녹아버리면서 일시적으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넓은 의미로는 뇌경색에 포함이 된다.

뇌졸중, 중풍, 뇌경색, 뇌출혈의 차이점을 궁금해 하거나 혼동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뇌졸중은 뇌경색 및 뇌출혈을 모두 포함하는, 좀 더 광범위한 질환이다. 뇌졸중을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라고 한다. 그리고 뇌혈관이 막히는 질환을 뇌경색이라고 하며 뇌혈관이 터지는 질환을 뇌출혈이라고 한다. 앞의 사건처럼 일과성 허혈증은 뇌경색에 포함이 되며 치료 방법은 뇌경색과 동일하다. 1960-70년대에는 뇌경색과 뇌출혈의 비중이 거의 1:1이였으나, 최근 고혈압 치료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뇌출혈의 발병률이 낮아지게 되어 비율이 1:3정도로 뇌경색이 많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뇌졸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경색에 관하여 자세히 언급하고자 한다.

뇌경색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뇌혈관은 뇌경색이 발생하기 오래 전부터 동맥경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던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동맥경화의 주 원인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맥경화 외에도 뇌경색을 일으키는 원인 중 20-3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심인성 뇌경색이다. 심인성 뇌경색은 심방 세동이나 심장 판막과 같은 심장 질환에 의해 혈전이 심장 내에서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서 뇌경색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통해 심전도에서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흡연, 비만, 과음, 스트레스, 운동부족, 기름지고 짠 음식 섭취 등이 뇌경색의 발병율을 높이므로 생활 습관의 개선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처럼 뇌경색 위험인자의 관리를 통한 뇌경색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뇌경색이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뇌경색에 의한 장애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뇌경색이 발생하자마자 가급적 빨리 응급실로 가야한다. 뇌경색 발생 후 4.5시간 이내이면 정맥내 혈전제거제를 사용할 수 있고 24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대퇴동맥으로 기구를 삽입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정맥내 혈전제거제투여나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뇌경색 발생 후 빠르게 시행하면 할수록 환자의 완치율이나 후유증의 정도를 감소시킨다. 얼굴 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뇌경색의 주요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119을 통해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경색은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도 있고 후유증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우리가 뇌졸중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