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친해지길 바래
[천자만필] 친해지길 바래
  • 승인 2022.10.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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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윤석열 정권 첫 국정감사가 이제 3주 차를 맞이하며 반 바퀴를 돌았다. 보통 국정감사라 하면 야당 의원들이 공격수, 피감기관인 정부 측과 여당 의원들이 수비수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윤정부의 시간이 아직 5개월 차다 보니 수비수는 없었고 공격수만 있는 ‘강대강’ 대치만 있었다.

여당 의원들은 전 정부를, 야당 의원들은 현 정부를 각각 타깃으로 삼으며 정차도 없이 직진만 밟았다.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을 문제 삼는 여당이나 김건희 여사의 경력 위조 등을 문제 삼는 야당을 지켜보면 잘잘못을 떠나 민망하기 짝이 없다. ‘상대’ 진영의 잘못을 들춰내기만 하면 ‘우리’ 진영의 국민적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닐 터인데, 요즘 정치권이 이렇게까지 서로 반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좀 다른 측면에서 얘기하고자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여러 답이 있겠지만 정치는 타협의 예술이기도 하다. 타협은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조금씩 양보해 합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고수와 하수가 접바둑을 둘 때 하수가 미리 흑돌을 두 점 이상 깔고 시작하는 게 타협인 셈이다. 서로를 무찔러야 할 적으로 생각한다면 타협이 어렵겠지만 서로를 존중하면 타협이 쉬울 것이다. 국회에서 “존경하는 OOO 의원님”이란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다만 요즘같이 반목이 깊은 여야를 보면 ‘존경하는’ 으로는 부족하다. 벌써 16년이 지난 ‘무한도전 : 친해지길 바래’ 특집 정도는 돼야 하진 않을까?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 10년 전엔 앞에서는 싸워도 뒤에서는 웃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요즘은 앞뒤가 똑같다고들 한다. 전부 사람이 하는 일인데 인간적인 교류가 없으니 타협이 될 리가 만무하다. 의무적으로라도 여야 의원이 같이 밥이라도 먹길 바란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 아닌가?’ 김치찌개라도 같이 먹으며 ‘고물가’ 얘기도 좀 하고 입대한 자녀 얘기라도 하며 ‘북핵’ 해법을 찾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국회에서든 토론 방송에서든 조금이라도 타협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타협의 예술이라고 하는 정치를 보여 달라는 얘기다. 이런 안보위기 경제위기 상황에선 국민들도 ‘타협’을 ‘야합’이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

이름하여 친해지길 바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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