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이용객 대폭 증가
단풍 보며 늦가을 정취 만끽
관광 명소 자리잡을까 기대
“달토끼 보러 케이블카 타고 왔어요.”
대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앞산공원 전망대가 새 단장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대구시는 전망대 일원의 노후된 시설을 재정비하는 ‘앞산 관광 명소화 사업’을 지난달 말 완료, 이달 1일 전면 개방했다. 이번 정비로 앞산공원 전망대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주말 앞산공원 전망대에는 늦가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6일 오후 전망대를 찾은 이들 중에는 등산객도 있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온 시민과 관광객이 더 많았다.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연인 또는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현장 관계자는 전망대 정비 후 케이블카 이용객 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카 이용객들은 앞산 군데군데 남은 단풍을 보며 사진을 찍기 바빴다. 특히 아이들은 산 정상 승강장(산정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5분 동안 휘둥그레진 눈으로 케이블카의 움직임과 앞산 풍경을 번갈아 살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이들은 승강장 좌측의 소프라 옥상 전망대로 향하거나 우측의 앞산공원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새 단장으로 특히 앞산공원 전망대에 설치된 달토끼 조형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앞산공원 전망대에서 만난 서 모(41·중구 남산동) 씨는 “달토끼를 보려고 케이블카를 타고 왔다. 아이들이 앞산 전망대에 달토끼가 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알고 있더라”면서 “전망대 시설도 잘 돼 있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니 숨통이 확 트인다”고 말했다.
산정 승강장 인근에 있는 소프라 옥상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소프라 옥상 전망대는 앞산공원 전망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좀 더 탁 트인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방문객이 편히 쉴 수 있는 의자도 설치돼 있으며, 전망대 아래층에는 음식점이 있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옥상 전망대에서 만난 김 모(35·북구 태전동) 씨는 “앞산은 어릴 때 케이블카를 타고 온 이후 처음인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밤경치는 더 좋다고 하던데 조만간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산공원 관리소에 따르면 노인이나 영유아 등 노약자가 동승한 차량은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산록 승강장)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노약자가 동승하지 않은 일반 차량은 오후 6시 이후 해당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 12월 케이블카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주말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