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작가 필립 그뢰징어 개인전…갤러리CNK 내달 9일까지 전시
獨 작가 필립 그뢰징어 개인전…갤러리CNK 내달 9일까지 전시
  • 황인옥
  • 승인 2023.0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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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야기 단초 제공…작품 완성은 감상자 몫”
범우주적 상상세계 시각화 의지
순간적 영감·기억 등 한데 조화
특정 사조 없이 추상적 내러티브
그림 하나에 담기 부족해 시리즈
Mount Pendragon
필립 그뢰징어 작 ‘Mount Pendragon’

독일 중진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OZINGER) 아시아 첫 개인전 ‘WHY SO SERIOUS’를 서울전시에 이어 갤러리CNK에서 2023년 첫 전시로 선보인다. 필립 그뢰징어는 현대인의 마음 상태를 다룬다.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 다양한 감정들이 그의 예술적인 주제다. 다채로운 감정들은 현란한 색채로 표현되는데, 무한한 생동감으로 구현된다. 특히 알 수 없는 예감이나, 카오스적 혼돈, 낙관주의 유머가 뒤섞여 흥미로운 감성적 자극을 선사한다.

그는 ‘필립 그뢰징어식 화면구성법’을 구사한다. 이미 사라진 과거 문명의 유물들 사이를 유영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희한한 배경 속 기이한 형태들이 화면을 장악한다. 미스터리한 기계식 구조나 요새, 불타는 스카이라인 등은 공상 과학소설이나 레트로(retro) 게임을 연상케한다. 그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장면들인데,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읽힌다.

그는 “우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 때로는 이런 인상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조차도 모를 때가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그 영감들이 어디서 온 건지를 서서히 떠올리게 된다”라며 영감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밝힌다. 그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너무나 아름다운 상태이며, 그런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그림 속에 배 치하는 과정을 즐긴다고 말한다.
 

Searching for the hidden light
필립 그뢰징어 작 ‘Searching for the hidden light’

“그림 하나로는 그 많은 것들을 다 담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죠. 그러면 도미노처럼 다음 그 림으로 넘어가 어느 순간 한 시리즈가 탄생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그 이야기의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입니다.”

필립 그뢰징어의 그림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과 기억의 파편들이 한데 조화를 이뤄낸 대서사시다. 순간적인 영감의 발현인만큼 그리는 속도도 빠르고 즉흥적이다. 재료 또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오일, 아크 릴, 파스텔, 스프레이 페인트 등 다양하다.

미술사조에도 열려있다.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낭 만주의 등 특정한 미술사조를 고집하지 않고 무한하게 열어둔다. 오로지 그뢰징어만의 방식으로 ‘온갖 상상력의 지평’을 특유의 추상적인 내러티브(narrative)로 구현해낸다.

색상과 기법 또한 자유롭다. 한정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제각각의 특유한 이질적 감성들로 충만한 현대인의 기질을 자유로운 표현법으로 대변한다. 

Untited
필립 그뢰징어 작 Untited

그는 다양한 색상과 기법을 혼용해 유기적인 내러티브 화면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인간은 전체 색의 스펙트럼 중에 매우 제한된 부분만 볼 수 있지만, 사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색들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의한 선택이다. 그의 예술세계의 특징 중 또 하나의 중요한 덕목은 작품의 완성을 감상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의 시발점으로써 단초만 제공할 뿐, 관람자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각각 다른 감상자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또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에선 오일, 아크릴, 파스텔,스프레이를 이용한 회화작품과 드로잉 등 4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2월 9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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