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체로 긍정적 반응
대구지역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뀐 첫 주말인 1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대형마트. 매장 곳곳에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 휴점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고객들은 저마다 쇼핑카트를 끌며 장을 보거나 계산대에 줄지어 대기하는 등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분위기였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시민들은 매주 주말마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다며, 일요일 정상 개점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왔다는 정일출(68) 씨는 “진짜로 (영업을)하는가 싶어서 와 봤더니 정말 하고 있다. 11년 만이라 긴가민가 했다”며 “평일에 퇴근하고 나면 장을 보러 오는 게 힘들었는데, 일요일에 오니 시간 여유가 생겨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8살 딸과 쇼핑을 나온 소정민(47) 씨는 “생필품, 반찬 등을 모두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휴무일이 변경돼 좋다”면서 “이제 매주 일요일에 마트에 올 수 있고, 아이와 함께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모(38)씨는 “장을 매일 보는 것도 아닌데, 대형마트가 하루 쉰다고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에 가지 않는다. 주말에 장을 보는 소비자가 가장 불편하게 느낄 만한 규제라 생각한다”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대구 이 외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와 8개 구·군은 행정예고 및 구·군별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개최 등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대규모 점포 17곳, 준대규모 점포 43곳 등 총 60곳의 대형마트가 일요일인 12일 영업하고 월요일인 13일 휴점한다.
대구시와 구·군은 지난해 12월 19일 대형·중소 유통업계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강나리·류예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