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 내외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설] 당 내외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
  • 승인 2023.05.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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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오후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성토가 쏟아졌다 한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의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두 의원이 탈당했지만 당 지도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사건의 초기 대처에 미흡했다는 비판이다. 탈당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음주운전 전과자는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다분히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비판도 나왔다.

처음 돈봉투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윤관석·이성만 두 의원은 검찰의 정치 수사, 야당 탄압이라며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관련 녹취록이 줄줄이 공개되자 두 의원이 하는 수 없어 탈당했다. 그렇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돈 봉투를 준 의원은 탈당했지만 받은 의원들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또 두 의원은 의혹만으로 사퇴했는데 이재명 대표는 기소를 당하고도 그대로 있다. 형평성이 전혀 없다.

같은 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음주운전 전과자, 사기 전과자, 불륜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한 사람’은 불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사람은 출당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에 안 의원은 원론적 얘기라고 했다. 그러나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음주운전, 사기, 불륜 모두 이 대표를 콕 짚어 한 말’이라고 했다. 도덕성에 그렇게 흠이 많은 당 대표는 우리도 본 적이 없다.

여야 협치도 그렇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먼저”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또는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필요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입장으로 본다면 수많은 범죄 의혹에다 현재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거법 위반 재판 중인 피의자를 만나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이 대표는 민주당 안에서도 비판 대상이지만 여야 협치에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진작에 이루어졌을 것이고 여야관계도 지금처럼 이렇게 경직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내홍을 타개할 수 있는 해답이다. 한국 정치로서도 그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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