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만큼만 파이팅!" 격려하고, 토닥이고…4년 만에 돌아온 수능 응원전
"하던 만큼만 파이팅!" 격려하고, 토닥이고…4년 만에 돌아온 수능 응원전
  • 김수정
  • 승인 2023.11.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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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배웅 나온 부모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배웅 나온 부모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딸! 걱정하지 말고 긴장하지만 말고 잘 다녀와. 우리 딸, 사랑해!"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6일,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가족과 선생님의 든든하고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네 번째 수능을 맞아 방역 지침 완화로 곳곳에서 모처럼 만의 응원전도 펼쳐졌다.

이날 오전 7시께 대구 중구 사대부고 앞. 도시락 가방과 방석 등을 챙긴 수험생들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시험장으로 모여들었다. 비교적 춥지 않은 날씨 덕에 수험생들은 목도리, 마스크 등 가벼운 방한용품으로 채비했다.

배웅길에 나선 학부모들은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교문에서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했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떨지 말고, 조금만 파이팅"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자녀의 손을 끝까지 붙잡던 학부모 김기선(50대)씨는 "며칠 전부터 아들이 많이 불안해했는데 긴장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잘 하고 오라고 했다"며 "모두가 많이 떨리는 시기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생한만큼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소속 학교 교사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인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소속 학교 교사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친구와 선생님들의 응원 속에 수험생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교문을 지키던 교사들은 제자들과 손바닥을 맞대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곽민서(19·포산고) 군은 "항상 야자(야간 자율학습)를 할 때 입던 트레이닝복과 슬리퍼를 신고 왔다. 큰 걱정은 없지만 마킹 실수만 안 하길 바란다"면서 "수시 면접이 끝나면 여행을 가기 위해 친구들과 도쿄행 티켓도 끊어놨다"고 웃음 지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그러든 수능 응원전도 다시 부활했다. 혜화여고 3학년 담임교사 6명은 이날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구여고 교문에서 '혜화여고 찍신 내림', '수능 대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형진 혜화여고 3학년 11반 담임교사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수능 일주일 전부터 교사들이 피켓을 직접 만들고 간식을 포장했다. 당 떨어지지 말라고 사탕과 초콜릿을 준비했다"며 "3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 그동안 충분히 잘해왔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100% 다 발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대부고 앞에서는 한 시민이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와 수험생들에게 풀어주며 응원의 말을 더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험장 주변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구청, 자율방범대 관계자들은 경광봉을 들고 곳곳에서 활약했다. 정재수 범어1동 자율방범대 대장은 "학생들이 아무런 걱정도 말고 시험만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수험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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