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패브릭 트리·스크린 벽난로…거리보다 화려한 나만의 홈성탄
[일상 속 디자인 기행] 패브릭 트리·스크린 벽난로…거리보다 화려한 나만의 홈성탄
  • 류지희
  • 승인 2023.1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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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아이템
클래식한 인조나무 트리부터
블라인드·레고 등 종류 다양
전구도 산타·눈사람·눈꽃…
무드 변화줄 때는 조명·레이저
불꽃놀이·알프스 설원 ‘눈앞에’
1인 밀키트 먹으며 OTT 관람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 벗어나
내 방에 크리스마스 들여오자
장식 하다보면 힐링하게 될 것
홈시어터컨셉
홈시어터컨셉으로 빔프로젝터를 사용하여 집에서도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고, 원하는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며칠 전, 대구에는 밤사이 흰 눈송이가 쏟아져 내려 신기루처럼 쌓였다 사라졌다.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어느 덧 2023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니 거리들이 하나 둘 한 해의 마지막 연휴인 성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카페들과 음식점, 동네 공원에도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 한 해 마지막의 아쉬움을 크리스마스 트리와 알록달록한 불빛의 꼬마전구들로 연말밤의 감성을 채우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져가는 코로나팬데믹 이후 제대로 맞이하는 성탄연휴인 만큼 편안하고 왁자지껄한 디데이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눈 돌리는 곳 마다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각종 엽서, 포스터들이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풍경들로 즐비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좀처럼 캐롤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이유는 밖으로 나와 너도 나도 함께 즐기던 성탄연휴가 점점 방구석으로 들여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캐롤역시 온동네 울려퍼지던 시끌벅적함이 아닌, 잔잔하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선호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퀄리티의 스피커 음질로 듣는 팝송과 함께 따뜻하고 아늑한 방구석에서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소소한 파티를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성탄절도 개인화가 된 것이다. 심지어 나홀로성탄족도 많이 늘어나면서 혼자서 조용히 연말연휴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층들에게 관련 이색 제품들도 인기이다.

성탄절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트리만 해도 인조나무조형에 악세사리를 걸어 꾸미는 클래식한 방식뿐만 아니라, 패브릭트리, 블라인드트리, 레고트리 등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 중 패브릭소재에 트리이미지가 프린팅되어 led불빛으로 은은하게 감성을 더하는 제품은 단연 인기이다. 언제 어디서든 한 쪽 벽면에 액자처럼 걸어두었다가 손쉽게 정리하여 보관할 수도 있고 부피도 작게 차지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간편하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꼬마전구디자인 역시 눈사람모양, 산타모양, 루돌프모양, 눈꽃모양 등 크기도 모양도 각양 각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굉장히 다양해 졌으며 설치과정 역시 간단하다.

걸고 붙이는 데코소품들 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레이저빔이나 무드조명도 빠질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로든 순간이동을 시켜주는 여행메이트와도 같은 이 무드제품들은 적게는 1만원대로 무드를 만끽할 수 있다. 몽환적인 하늘, 아름다운 불꽃놀이, 눈이 부신 알프스 설원, 따뜻한 벽난로 등 나만의 무드로 가득 채우고 꾸밀 수 있는 아기자기한 diy제품들이 많아진 것이 어쩌면 성탄절 거리의 모습을 이토록 많이 바꾸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트리와 꼬마전구
홈성탄컨셉으로 각종 트리와 꼬마전구 등 성탄절 데코소품으로 방구석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연말분위기를 연출한 모습이다. pinterest 제공

집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시대. 홈오피스, 홈피크닉, 홈씨어터, 홈카페, 홈성탄까지 마음만 먹으면 집은 내가 원하는 요구를 얼마든지 충족해줄 수 있는 만능 공간이 된다. 덕분에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앞다투어 성탄절 이브와 당일 영화표티켓을 예매하고, 팝콘을 먹으며 상영관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연인의 모습도 어쩌면 앞으로는 더 볼 수 없는 풍경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넷플릭스나 티빙과 같은 영상플랫폼으로 더 저렴하고 편안한게 집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루돌프가 그려진 귀여운 빨강색과 초록색의 크리스마스 파자마를 입고 눈꽃 머리띠를 하고도 충분히 연말 크리스마스룩을 완성할 수 있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영화도 보고, 기분에 취할 때면 무선마이크 하나로 즐거운 노래방으로 변신할 수도 있으니까. 심지어 집 안에서 텐트를 치고 뱅쇼밀키트로 뜨거운 와인을 마시며 캠핑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거리로 나가야만 즐길 수 있었던 것들이 집안에서 모두 다 가능해졌기에 이른바 집돌이와 집순이들이에게는 천국과 같은 시대이자 그들이 더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홀로족
크리스마스 홀로족을 위한 diy세트구성으로 1인용 전기그릴제품을 사용하여 혼자서도 고급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스테이크, 조개구이 등 만찬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직화 전기 그릴도 다함께 구워먹는 대형 사이즈가 아닌, 혼자서도 식사중에 스테이크, 삼겹살, 조개구이 등 레스토랑에서나 먹음직한 메뉴들을 맛있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아주 작은 1인용 사이즈로 제작되어 나왔다. 시대가 이렇다 보니 시즌별 즐길 수 있는 상차림 diy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나홀로족을 위한 diy상품에는 케익, 샴페인, 소고기키트, 해산물키드, 무드조명, 트리, 워터볼장식품 등 이 모두를 한 세트로 묶어 셋팅만 하면 완성될 수 있도록 구성하여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집콕으로 파자마티를 즐기는 MZ세대들이라면 더욱이 반가워할 만한 구성이 아닐까.

차가운 거리로 나가 떠들썩한 연휴를 한데 즐기기가 부담스럽다면, 나만의 공간을 연출하는 아이템들로 홈성탄을 마음껏 꾸며 보는 것은 어떨까? 꾸며가는 과정에서 한 해의 수고로움을 위안받고 완성된 무드를 통해 힐링을 즐겨보아도 좋을 것이다. 흰눈을 맞으며 쌓는 크리스마스의 추억도, 편안한 방구석에서 배깔고 여행하는 추억도 모두 마음만은 풍성하고 따뜻한 성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류지희<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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