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신년음악회, 설장구 연주자 민영치 창작곡에 장구도 협연
대구시향 신년음악회, 설장구 연주자 민영치 창작곡에 장구도 협연
  • 황인옥
  • 승인 2024.01.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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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해외 생활 중 ‘그리운 산하’ 그려
폴카·오페라 아리아·외국 가곡도
“장르 경계 넘은 다양성 경험할 것”
대구시향공연
대구시향 공연 모습(작은 사진은 상임지휘자 백진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2024 신년음악회’로 새해의 문을 활짝 연다.

공연은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진행될 이 날 무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의 창작곡을 그의 장구 연주로 만난다.

또한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에서 이국의 춤곡들,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채로운 작품들로 풍성함을 더한다.

이날 공연의 서막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가 연다. 총 5곡으로 이뤄진 라벨의 피아노곡집 ‘겨울’의 제4곡으로 1918년 라벨이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다른 곡들과 달리 이 곡만 에스파냐어로 제목이 붙어 있고, 스페인풍의 리듬과 복잡하게 진행되는 멜로디로 열정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우아하고 여성적 분위기의 ‘피치카토 폴카’는 활 대신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피치카토 주법을 살려 통통 튀는 경쾌함을 선사한다. ‘트리치-트라치 폴카’는 빠른 템포로 부인들의 수다스러운 대화를 유머 있게 표현하여 즐거움을 안긴다.

다음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이들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와 멕시코 작곡가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후 오케스트라가 하차투리안의 ‘가이느 모음곡’을 연주한다.

장구 민영치. 대구시향 제공
장구 민영치. 대구시향 제공

 


후반부로 접어들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을 그의 장구 협연으로 만난다.

지구상 수많은 음악 중 하나인 국악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만든 곡으로, 재일 교포 3세인 그가 오랜 해외 생활 중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총 3악장이며, 1악장은 대한민국 그리운 산하를 굿거리장단으로, 2악장은 혼돈의 시대를 드렁갱이장단과 자진모리장단으로, 3악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휘모리장단으로 표현했다.

재일 교포 3세 국악인 민영치는 서울대 국악과 졸업, 추계예술대 국악문화예술교육전공 졸업했다.

제2회 세계사물놀이대회(장구) 최우수상, 제8회 동아국악콩쿠르(대금) 동상, 제6회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작곡)에서 ‘오디세이-긴 여행’으로 수상했으며, 오사카를 빛낸 3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NHK 신년 음악회, NHK 다큐멘터리 ‘바람의 소리’ 출연했고, 문화다양성축제 MAMF(맘프) 2022, 2023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신한악(新韓樂) 대표, 대금연구회 이사이며, 이화여대, 추계예술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이밖에도 이날 공연에선 체코 작곡가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과 멕시코 작곡가 아르투로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이 이어진다.

공연을 앞둔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올 한 해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추구하게 될 장르의 경계를 넘은 음악의 ‘다양성’을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먼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입장료 1~3만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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