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명품백’ 해명 나와야
[사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명품백’ 해명 나와야
  • 승인 2024.0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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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으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 한다. 윤 대통령이 대담 형식을 빌려 당시 경위를 설명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끌고 가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며 국민의힘으로도 총선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하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진솔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

4월 총선이 불과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여당으로서는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끌려가는 상황으로 설 연휴를 맞는 부담이 적잖을 것이다. 이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서는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대담을 통해 집권 3년 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한편 명품 가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것이 국정 최고 책임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기획한 명백한 ‘정치 공작’이다. ‘서울의소리’는 북한을 수차 방문한 적이 있는 친북 인사인 최재형 목사에게 명품 가방과 몰래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를 제공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내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녀에게 명품 가방을 주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이다. 이 가방은 김 여사와의 7시간 통화 내용을 공개해 현재 소송 중인 이명수 기자가 준비했다.

이것은 누가 봐도 범죄 행위인 함정 몰카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김건희 뇌물 수수 사건’으로 몰아가며 총선 호재로 삼아 파상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이용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 했고 둘 사이에 균열을 유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하자 이제는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이니 ‘약속 대련쇼’니 공격하고 있다. 김 여사를 수사해야 한다고도 한다.

윤 대통령의 해명이 어떤 것이든 야당은 꼬투리를 잡아 끝까지 비난을 이어가려 할 것이다. 또한 민주당은 이를 빌미로 이번 총선을 윤 대통령 심판론으로 이끌어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는 야당을 향한 것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께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해명과 사과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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