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주민들 자발적 기획
“넘실대는 태극기 보기 좋아요”
“국경일마다 평생 달 것” 다짐
아이도 어르신도 함께 ‘웃음꽃’
27일 오전 11시께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정문 입구에 위치한 105동의 한 벽면을 태극기가 수놓고 있다. 국경일을 맞아 나라를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물이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펄럭이는 태극기를 구경하던 주민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을 담은 웃음꽃이 만발했다. 곳곳에서 태극기를 잡아든 아이들의 웃음기 섞인 “대한민국 만세” 삼창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월성코오롱하늘채 1단지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태극기 달기 시범운동’이다. 입주자대표회에서 제64주년 2·28민주운동기념일과 제105주년 3·1절을 맞이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게양률을 높이고자 시행했다.
월성1동 바르게살기위원회와 자유총연맹에서 태극기 구입과 배부 등 지원을 도맡았다.
대표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광장에서 무료로 태극기를 나눠주고 아파트 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코로나19이후 저조해진 게양률을 대대적으로 높이고자 올해는 입주자 대표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태극기를 바라보던 50대 주민 금영남 씨는 “매번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곤 했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달려 있으니 보기 좋다”며 “요즘 친구들은 국경일을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많을텐데 자녀 교육에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애들은 내가 잊어버려도 스스로 챙기자고 제안한다”고 웃음지었다.
전날인 26일부터 태극기를 달았다는 허지운(11)군은 “방송에 나오는 걸 듣고 엄마에게 먼저 달자고 말했다. 경비실에서 태극기를 갖다줘서 미리 달았다”며 “다른 동에도 별로 안 달려 있는데 우리 동에만 전부 달려 있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생 허지완(9)군도 “앞으로도 평생 달 거에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대표회의 적극적인 홍보 끝에 이날 이른 오전부터 130세대에 목표했던 100% 게양률을 달성했다.
행사를 주관한 곽병희 입주자대표회장은 “태극기 달기 운동을 선도하고 코로나로 주춤했던 게양률을 대대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우리 아파트를 시작으로 다른 곳에도 게양 행사가 널리 확산하면 좋겠다. 모두 태극기 게양을 통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지영 월성1동장은 “지속적인 태극기 나눔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태극기 게양률이 가장 높은 동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