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저출생 극복 온 나라가 나서야
[결혼이야기] 저출생 극복 온 나라가 나서야
  • 승인 2024.03.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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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리스토리결혼정보회사 대표, 교육학 박사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 외에 민간의 일반 기업들도 거액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동참에 나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기업들의 획기적 저출생 대책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자 이런한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열린 시무식 자리에서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혀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연년생 자녀를 출산한 세 가족과 쌍둥이 자녀는 출산한 두 가족은 각각 2억 원씩을 받아 이번 출산장려를 위한 전체 지원금 규모가 7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근 회장은 앞으로도 출산 장려를 위한 지원금 지급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은 3명분의 출산장려금이나 국민주택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거액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부영그룹은 이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 대학 학자금지급, 직계 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의 복지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는 중이다.

부영그룹에 이어 쌍방울그룹도 지난달 22일 ‘출산 장려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하고 셋째를 출산하면 최대 1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 올해부터 출산하면 첫째와 둘째는 각각 3,000만원, 셋째는 4,000만원을 지원한다. 아동복과 기저귀 및 육아 제품 등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난임부부를 위해서도 연간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롯데그룹도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임직원에게 2년간 카니발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은 직원들의 첫째 자녀에게는 400만원, 둘째는 600만원, 셋째부터는 1,000만원씩 지급한다. 금호석유화학도 첫째 500만원을 시작으로 둘째 1,000만원, 셋째 2,000만원 넷째는 3,000만원을 지급한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잇따른 참여와 함께 획기적인 지원책까지 마련되자 소속 직원들의 반응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하나 같이 잘된 일이라고 응원을 보내며 이러한 분위기가 다른 기업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도 저출생 극복을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말 반갑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출산장려금 지급에 따른 과도한 세금부과 문제와 관련해 “정부도 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하기도 했다.

저출생 문제는 이제 우리가 당면한 어떤 문제보다도 중요하고 다급한 현안이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정부나 지자체에만 맡겨둘 일도 아니다.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이고 기업이나 단체, 민간의 각 부문까지 모두 함께 나서야만 해결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기업들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잇따른 대책 마련 소식이 더 큰 의미가 있고 울림이 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종합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저출생 극복 방안을 더 촘촘하고 세심하게 개발하고 실행해 하루빨리 성과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 등 민간부문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다양한 출산장려 방안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나 제도, 절차 등을 고치고 보완하고 마련해줘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모두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주체가 될 수 있게 분위기를 마련해 가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 한 아이를 얻기 위해서 온 고장, 온 나라가 함께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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