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3월 극장가 로맨스 영화 3選
春3월 극장가 로맨스 영화 3選
  • 김덕룡
  • 승인 2009.03.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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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는 3월, 극장가에 유독 로맨스 영화가 눈에 띈다. 지난달 25일 홍콩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가 시사회를 통해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화려한 로맨스 영화의 시작을 알린데 이어 오는 12일 화이트 데이를 겨냥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와 미국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역시 봄날, 감수성을 자극하는 로맨스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3월, 로맨스 영화 한편이면 사랑이 충만한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註>

◈‘라스트 프로포즈’(5일 개봉)

오는 5일 개봉하는 홍콩 영화 ‘라스트 프로포즈’는 억만장자와 가난한 미녀의 사랑을 그린 신데렐라 스토리다.

류웨이장(유위강)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와 네 번째 아내 앤젤라 렁의 실제 연애담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

홍콩의 억만장자 사업가 샘은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외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다. 사업차 찾은 마카오에서 우연히 가난한 클럽댄서 밀란을 만난다.

밀란은 샘의 사회적 위치를 모르고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사람들은 밀란이 돈을 노리고 샘에게 접근했다는 의혹 어린 눈초리를 보낸다.

주위 사람들에게 떼밀린 샘은 밀란에게 혼전계약서를 내밀고, 밀란은 그의 곁을 떠나 버린다. 샘은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심한다.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방대한 분량의 해외 로케이션이나 컴퓨터그래픽(CG)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라스트 프로포즈’의 어느 장면에 제작비 100억원이 들어간 것인지 의심할 수 있다.

정답은 주인공들이 밟고 있는 땅과 걸치고 있는 옷에 있다.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곳은 마카오 MGM 그랜드 호텔이며 억만장자 샘이 묵는 곳은 하룻밤 숙박료 1천만원의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이다. 샘이 입은 정장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이며 청혼 장면에 쓰인 다이아몬드 반지는 카르티에다.
명품 브랜드를 모르는 관객이라면 제작비 100억원은 여전히 의구심으로 남을 것이고,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여기저기 숨은 명품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판 동화를 보여주는 줄거리에는 특별한 점이 없지만 나이를 잊은 류더화(유덕화)와 수치(서기)의 멜로 호흡만은 즐겁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12일 개봉)

한국 영화로는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뷔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12일 개봉이다.

권상우, 이범수, 이보영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며 가수 이범수의 뮤직비디오로 이미 눈길을 끈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0년대 스타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한 마디로 제목처럼 슬픈 영화다. 하지만 우울한 느낌은 전혀 없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왜 일까? 영화 속 권상우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데 꼭 말이 필요하다면 벙어리는 어떻게 사랑을 하니?”라고.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절로 나는 슬픈 이야기다. ‘세상에 이런 사랑의 방식도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라디오 PD 케이(권상우 분)와 교통사고로 가족을 한날 한시에 모두 잃은 작사가 크림(이보영 분)은 서로의 빈자리를 때로 가족처럼, 때로 친구처럼 메워주며 함께 살아가는 사이이다.

그러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케이는 자신 대신 평생 크림을 지켜줄 남자로 치과의사 주환(이범수 분)을 찾는데…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나보다는 상대를 위하는 애틋하고 아련한 사랑. 영화 속 그토록 사랑하는 이들도 ‘사랑해’는 딱 한번 밖에 주고받지 않는다. 참 사랑이란 단어에 인색한 영화다.

한편 충무로에서는 이 영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영화 작업에 참여한 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 완성도도 높고 원태연 감독이 데뷔작이지만 무척 공을 들인 작품이라 후반부 작업을 하면서 참여했던 이들 사이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12일 개봉)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결혼 당한(!) 뉴욕 최고의 연애 박사 ‘엠마’와 하루 아침에 약혼녀를 뺏긴 로맨틱 가이 ‘리처드’의 아찔한 러브 스토리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이 화이트데이 전날인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재색을 겸비한 러브 닥터 ‘엠마’(우마 서먼)와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로맨틱 가이 ‘리처드’ (콜린 퍼스), 그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엠마에게 다가가는 한 남자 ‘패트릭’(제프리 딘 모건), 그들의 속사정은 이러하다.

속 시원한 연애상담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러브 닥터 엠마는 백만장자 약혼자 리처드와의 해피 웨딩을 코앞에 두고, 서류상으론 이미 결혼한 몸이라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엄청난 러브태클의 주인공이 바로 의미심장한 미소의 ‘패트릭’인 것! ‘뉴욕 최고의 러브닥터, 나도 모르게 결혼 당했다’라는 메인 카피는 이런 아찔한 스토리를 한 줄로 함축하며 영화를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관객들을 유혹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블록버스터급 러브 태클에 휘말린 엠마와 리처드가 해피 웨딩에 골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은 신선한 스토리와 매력만점의 캐릭터들로 확실히 차별화된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킬빌’, ‘프라임 러브’, ‘펄프픽션’등 장르를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여온 우마 서먼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깜찍 발랄 코믹 연기와 약혼녀를 빼앗자 평소 젠틀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르게 변신하는 콜린 퍼스의 상상초월 연기 변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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