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란(61) 유엔개발계획(UNDP) 양성평등 국장이 경제 위기 타개와 지속적인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0년간 유엔에 몸담으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여성 빈곤 퇴치와 성평등 확산에 이바지해온 한 국장은 KBS 해외동포상 수상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홍보 대사 위촉을 위해 최근 방한했다.
한 국장은 9일 오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성평등 인식이 최근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여성할당제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내각에 여성 장관이 2명밖에 없고, 여성 의원도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여성이 고위직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장되고 있는 여성의 두뇌를 활용해야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UNDP 양성평등 국장으로서 현재 조직 내 적정한 성비 균형 달성을 위한 조정, 감독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사실 유엔도 성 불평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최근 유엔에도 유능한 여성 인력이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보조직에 머물러 있고, 책임과 권한을 주는 고위직에는 아직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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