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이 총선-대선과 무슨 상관인가
취수원이 총선-대선과 무슨 상관인가
  • 승인 2011.09.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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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구미시와 갈등을 일으켰던 취수원이전 문제를 내년 4월 총선이후로 미룰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대구시의회가 “생존권적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며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1991년 이후 7차례나 낙동강의 대구시 취수원이 오염되는 등 잦은 수질오염사고 발생으로 270만 시민들의 먹는 물 확보문제가 화급한 과제인데도 마냥 세월만 보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내년 총선이후로 미루겠다는 것은 먹는 물 문제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일 대구시의회는 취수원 확보문제를 놓고 대구시의 무능을 집중 공격하는 양상을 빚었다. 시의회임시회의 시정 질문에 나선 홍창호 의원은 낙동강 수계 수돗물에 발표되지 않은 미량의 유해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도 대구시는 반발하지도 않고 구미시와 협상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맹공 했다.

보충질문에 나선 의원들도 작심한 듯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대구시의 미숙한 일처리를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금은 불필요하게 구미를 자극할 시점이 아니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다시 이슈화하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시장이 총선이후로 시기를 잡은 것은 구미 쪽에서 유량이 줄 것을 우려하는데 내년 초 구미보에 담수가 끝나면 수량 부족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때가서 본격적으로 구미와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일이지만, 취수원 문제가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총선 뒤로 미루겠다는 김 사장의 말은 마뜩치 않다.

또한 대구시의회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이해당사자인 구미지역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밝혔다가 반발을 초래한 점과 추진이 어렵게 되자 이번에는 `정치일정’을 이유로 시민들의 숙원사업을 미루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해되지만 대선 공약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시의회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총선이나 대선과 연계시키면 백해무익이 될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미룰 것이 아니라 구미지역을 설득할 방안을 모색 하는 것이 순리다.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는 문제는 김 시장도 언급한 것처럼 대구시민의 먹는 물 문제의 항구적 확보를 위해 꼭 추진해야 할 과제이고 이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극복해야 한다. 걸핏하면 대구-경북 통합을 들먹이는가 하면 공동-상생발전을 큰 덕목으로 주장해 온 것이 대구경북이고 보면 취수원 문제 해결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등을 아우른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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