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여기대로
저기는 저기대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머리에 멍하니 앉았는데
우리 집 강아지 백구
슬그머니 다가와
내 옆으로 가만히 앉는다
아무런 말이 없다
말 없음이 참 좋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만
내가 아는 비밀까지
다 말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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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경남 김해 출생,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등단, 부산문인협회, 부산여성문학인회, 강서문학회원, 시집「세상읽기」, 부산강서구의회 근무 중
해설) 온통 머리가 복잡한 날 그 누구의 위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날이 있다. 그냥 우두커니 앉아 있다 보면 내 곁에 다가오는 것들….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으며 말하려 하지도 않는 그것들에게서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해설 서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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