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사장 14년간 포스코 출신
포항스틸러스 사장 14년간 포스코 출신
  • 포항=이시형
  • 승인 2012.03.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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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퇴직 고위임원이 포항시민구단인 포항스틸러스 축구구단에 제 2대부터 제 6대까지 14년간 연속으로 `대를 이으면서 사장으로 역임’ 해오는 등 지금까지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또다시 포스코 퇴직 임원이 포항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본지 26일자 8면 참조) 사장 인사와 관련, 낙하산 인사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포스코가 포항스틸러스에 `제식구 챙기기’식 낙하산 인사를 뛰어넘어 포스코 퇴직 고위 임원들의 `세습 직장’으로 뿌리내리면서 `퇴직 고위 임원들의 전유물’로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포스코의 포항스틸러스 인사 전횡을 계기로, 포항시는 향후 사장 선발을 위한 관계 기관 `공청회’ 등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포항스틸러스에 따르면, 지난 1995년 5월부터 1999년 3월까지 역임한 제 1대 강신우 사장은 유일하게 포스코 출신이 아니며, 이어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역임했던 제2대에서 제 6대 사장은 모두 포스코 출신 임원으로 축구 등 스포츠에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1999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재직했던 제 2대 차동해 사장은 포스코 감사 및 포스코계열사 사장 출신이며, 2002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재직했던 제 3대 박정우 사장 은 포스코 행정부소장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재직했던 제 4대 김현식 사장은 포스코 베네주엘라 소장 및 포스벤 사장 출신이었다. 또한 2008년 2월부터 2012년 3월 18일까지 재직했던 제5대 김태만 사장은 포스코 행정부소장 출신이며, 지난 3월 19일 제 6대 포항스틸러스 사장으로 취임한 장성환 사장 역시 포스코 행정부소장 출신이다.

한 두 해도 아니고, 장장 14년 동안 진행된 포스코 퇴직 임원들의 포항스틸러스 사장 선임을 두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대내외에 천명했던 `열린 경영’ 실천이 겉도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은 당시 “상대방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 소통하고 신뢰받는 열린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스틸러스 사장선임이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지만 포항스틸러스 사장 선임시 상대방인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의 소리에는 귀를 닫음으로써 열린 경영을 펼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포항시민 박 모씨는 “포항시민구단인 포항스틸러스 사장을 포스코 퇴직 임원들이 독식하는 줄 몰랐다”면서 “포항스틸러스 사장자리는 이제 축구 등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물들에게 되돌려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제 2대부터 6대까지 포항스틸러스 사장들은 모두 포스코 출신 퇴직 임원이 맞다. 당시 재직했던 사장들은 포항스틸러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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