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성 대통령론‘ 놓고 공방 가열
여야, ‘여성 대통령론‘ 놓고 공방 가열
  • 김상섭
  • 승인 2012.11.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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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쇄신, 여성대통령으로 하면 어떨까”
여성대통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성인 박근혜 대선후보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여성대통령론을 거듭 강조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성의 덕목과는 거리가 멀다며 폄훼했다. 당사자인 박 후보는 정치쇄신을 여성대통령 선출로 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김상희 위원장과 박혜자 최민희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는 여성 대통령의 덕목인 평등ㆍ평화 지향성ㆍ반부패ㆍ탈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후보는 개인 여성이지만,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살리고 포용하는 삶을 살지 않았고 그런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권세를 누리고 대통령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후광정치‘의 후진적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영교 원내부대표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후보가 16년간 국회의원으로 있으며 발의한 법안이 모두 15개로 이중 여성을 위한 법안은 1건도 없다”며 “일하지 않고 공주처럼 특권만 가졌던 박 후보는 ‘먹튀(먹고 튀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맞서 새누리당 여성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도 여성의 사회참여가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최고의 리더로서 탄생한다는 것 자체보다 더 큰 정치변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후보는 대선 출마선언 직후 가장 먼저 여성행복 7대 공약을 발표했고 지난주 정부 요직에 여성을 중용할 것을 약속했다”며 “여성대통령의 등장은 동등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온갖 불평등 때문에 유리 천장 속에 갇혀 있는 여성들이 견고한 벽을 뚫고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김성주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에 대해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는 등 참지 못할 인격모욕 발언을 남발한 것은 그 자체가 수구적이며, 역사 퇴보적 행태”라며“박 후보야말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성애적 포용으로 밝은 미래를 실현할 것으로 본다”며 “망언을 내뱉은 야권은 국민과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대학학보사 연합인터뷰에서 여성대통령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남성 위주의 정치가 되면서 부패나 권력 싸움 등으로 실패했다. 그래서 경제문제 이런 걸 기대를 걸었는데 환상이 깨지고 실패한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이번에는 쇄신이라는 것도 여성 대통령으로 한 번 하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하나의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모습을 볼 때 위기의 시대에 권력 다툼과 밀실 정치, 부패에서 자유롭고 민생과 같은 실질적 문제에 집중하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 리더십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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