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녹차 전도사’ 김종욱씨
<와이드인터뷰> ‘녹차 전도사’ 김종욱씨
  • 김도훈
  • 승인 2009.04.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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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녹차 관광지 만들겠다"
3여년만에 첫 수확...재배 가능성 손수 입증
“부인사 인근 포도밭이 모두 녹차 밭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장관일는지…. 전남 보성에 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녹차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욱(68)씨의 말이다.

김씨는 ‘팔공산 자락은 겨울철 추위가 심해 차나무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 손수 녹차 재배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인물이다.

그는 4년 전 전남 보성에서 차나무 묘목을 가져와 자신의 텃밭에 옮겨 심으면서 ‘팔공산 녹차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 2005년 평생을 몸담았던 교직에서 물러나 팔공산 도학동에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지내던 중 당시 공산농협 조합장이던 한상일씨로 부터 차나무를 재배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팔공산 녹차를 관광자원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죠. 관련지식은 전혀 없었지만, 워낙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걱정은 없었습니다.”

이듬해, 노지와 비닐하우스에 나눠 심었던 차나무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겨울을 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재배 3년여 만에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팔공산에서도 차나무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현재 이곳에서 차나무를 재배하는 농가는 김씨를 포함해 4가구. 이들 농가는 올해 5천900여㎡의 차밭에서 15kg가량의 녹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아직 판매를 생각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러나 연차적으로 차밭을 확대, 녹차를 팔공산 특산품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그리고 녹차 밭을 통해 팔공산을 유명 관광지로 만들자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가 보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 그러나 아직 인근 농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차나무 씨앗을 심게 되면 수확하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려, 생계 문제가 걸린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가 조금만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시가 부지를 확보해 차나무 씨앗을 심어 2~3년 뒤 묘목을 지역 농가에 저가에 공급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김종욱씨의 눈은 수년 내 팔공산에서 대규모 녹차 밭을 볼 기대에 차있다.

“보성이 녹차 산업을 통해 얻는 경제효과가 3천억 원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매년 음력 3월 15일 팔공산 부인사에서 헌다(獻茶) 행사인‘선덕여왕숭모제’가 열리죠. 이 행사에 팔공산 녹차를 올린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여건은 충분합니다. 관광지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대구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팔공산을 충분히 보성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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