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헤어졌던 母子 ‘눈물의 상봉’
33년간 헤어졌던 母子 ‘눈물의 상봉’
  • 김무진
  • 승인 2013.05.02 17: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입양된 아들, 무작정 민원콜센터 문의

서부署 전태진 경위, 전산 조회·탐문 끝 성사
/news/photo/first/201305/img_96575_1.jpg"내당4동파출소전태진경위/news/photo/first/201305/img_96575_1.jpg"
전태진 경위
30여년간 헤어졌던 어머니와 아들이 경찰의 끈질긴 도움 끝에 서로 만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내당4동 파출소 소속 전태진 경위 등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33년 전 막내 아들을 잃어버렸던 주시자(여·73·달서구 두류동)씨가 아들 김명진(44·미국 미네소타 주 거주)씨를 극적으로 만났다.

1969년생으로 서구 내당동이 고향이었던 김명진씨는 11살때인 1979년 어머니와 외출을 했다 길을 잃어 고아원을 전전하다 1983년 국내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김씨는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10년 전 한국을 방문, 이곳저곳을 돌아다디며 수소문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너무나 그리웠던 김씨는 올해 초 다시 한국을 찾았고 약혼녀의 도움을 받아 미국 입양 당시 입양서류를 입수해 자신의 한국 이름과 생년월일 등 신상에 대해 알게 됐고 이를 토대로 가족들을 찾았다.

입양서류에는 김씨가 현재 달서구 두류동 신흥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며, 학적부에 어머니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이를 확인한 김씨는 지난달 27일 무작정 대구로 내려와 ‘182 경찰민원콜센터’에 문의했다.

이 전화를 받은 내당4동 파출소 전태진 경위는 이때부터 학적부 주소를 근거로 여러 차례의 전산조회 및 현장 탐문을 벌였고, 김씨를 직접 만나 입양 경위 등 상세한 내용을 전해 듣고 다시 추적에 나섰다.

김씨의 가족을 찾아주고자 전산 특정조회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전 경위는 지난달 30일 결국 어머니 주씨가 현재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곧바로 김씨에게 알려 이날 오후 7시께 둘째 형과 함께 33년 만의 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또 다음날인 1일 김씨는 구미에 거주하는 큰 형과 누나도 만났다.

전태진 경위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에서 반드시 가족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앞으로 이들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 하와이 한 호텔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한국이 국적인 약혼녀와 곧 결혼식을 올린 뒤 어머니와 형제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