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전수 받고 전원주택 즐기며 제2의 인생 누린다
농업기술 전수 받고 전원주택 즐기며 제2의 인생 누린다
  • 서영진
  • 승인 2013.05.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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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영천, 실패없는 귀농 견인
최근 베이비 붐세대가 은퇴하면서 도시민의 귀농·귀촌이 급증한 가운데 영천이 주목받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비 붐 세대 인구 700만 중 60%인 약 420만 명이 귀농 귀촌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천시의 경우 2008년부터 최근까지 700여가구 1천600여명이 귀농·귀촌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1997년 IMF때는 ‘묻지마 귀농’이 많았지만 지금은 가치 추구형 귀농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연령대도 50대 이하가 40%로 고령화 및 침체된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원동력이 되고 있다.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이들 귀농·귀촌인을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갖춰야할 시기다. 영천시는 귀농·귀촌 적지로 환경, 교통여건, 고소득 농업작목을 고루 갖추고 있다.

대구·경주·포항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적다.

과일(포도, 복숭아) 재배 면적이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고품질 과일 생산 집산지며 농가당 농업소득이 5천200만원으로 전국평균 농가당 농업소득 2천600만원의 2배가 넘는 부자 농촌이다.

영천시는 이런 좋은 조건을 바탕으로 귀농귀촌인을 맞기 위한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news/photo/first/201305/img_99396_1.jpg"현장체험_키작은사과농원/news/photo/first/201305/img_99396_1.jpg"
지난해 11월 영천을 찾은 귀농희망인들이 고경면의 사과농장을 찾아 키작은 사과나무농원을 둘러보고있다.
◆귀농교육과 전원생활체험학교

영천시의 귀농교육은 귀농인 안전정착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80시간 실시하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 400여명이 교육을 수료하면서 지역내 안정적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귀농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농기술 습득을 위해 지역주산작목인 포도, 복숭아, 사과 작목의 우수 재배농가를 멘토로 지정해 인적 네크워크를 형성하고 이웃과 화합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원생활체험학교는 은퇴를 앞두고 귀농·귀촌으로 인생 2모작을 설계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05년부터 자연경관이 수려한 보현산 자락에서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주말을 활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결과 1천800여명이 수료했다.

이 중 150여 가구 320여명이 귀농귀촌 함으로서 지역 인구유입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으로 귀농한 이모(45)씨는 “영천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귀농을 선택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news/photo/first/201305/img_99396_1.jpg"보현골주택현장탐방/news/photo/first/201305/img_99396_1.jpg"
지난 5월 영천으로 귀촌을 타진하고 있는 도시민들이 영천시 보현골 전원주택 단지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전원주택단지 조성 및 전원생활박람회

영천시는 일찍이 귀농귀촌인을 위해 황강전원마을을 조성했다. 또 현재 민간에서 추진 중인 20여개 전원주택단지 조성 지구와 연계해 귀농·귀촌인의 주거기반 마련에 큰 힘이 되고 잇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전원생활박람회를 개최, 20만 명의 관람객들에게 풍요롭고 여유 있는 농촌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영천 유입을 시도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귀농귀촌인들의 생활터전인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귀농귀촌정책 중 핵심사업으로 이에 대한 행정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발한 귀농 커뮤니티

귀농연합회와 전원생활체험학교 수료생 모임 등은 귀농귀촌 선배들이 이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귀농연합회의 귀농카페 회원수는 현재 300여명이다. 이들은 카페를 통해 귀농정보 제공, 영농자료실 및 조합법인 운영, 동아리 활동상황, 협회장터 및 귀농소모임 등을 운영하며 상부상조하는 농촌 정신을 배우며 실천하고 있다. 특히 회원중심 정보화교육, 친환경교육, 포도전문반 운영 등 관련 교육과 매월 현장체험을 통해 후배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귀농을 안내함으로써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읍면동별 월별 및 분기별 모임에서 정보교환 및 사례발표를 통해 인적네트워크 형성, 영천의 귀농귀촌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

전원생활 체험학교 수료생 모임도 활성화 돼 있다.

전원생활 체험학교 수료생 카페 참여 회원 수는 650여명이다. 이들은 정보교환, 인적 네크워크 형성에 기여해 매년 농장 현장체험 2회, 야외교육과 가을음악회를 통해 지역 귀농·귀촌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수료생 중 18명은 ‘집사랑 봉사단’을 구성해 지난 2012년부터 3회에 걸쳐 지역 불우 이웃의 노후화된 집을 수리하면서 더불어사는 농촌문화에 순응, 귀감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대상지 선정

영천시는 2013년 도시민 농촌유치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3년간 6억원을 지원받아 귀농귀촌을 통한 지역인구 유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민 유치사업은 고령화, 저출산 등 인구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활력 증진을 위해 시·군별 도시민 유치와 귀농귀촌을 연계한 도시민 농어촌 유치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에 앞서 영천시는 지난 2009년 12월 귀농 조례를 제정했다. 귀농인 지원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2010년부터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 3년이내 교육훈련비 30만원, 이사비용 100만원, 세제지원 200만원, 정착지원금 400만원, 정착장려금 48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융자사업으로 귀농창업자금 2억원, 주택신축 및 구입자금 4천만원을 연리 3%, 5년 거치 10년 균등분할상환으로 지원함으로써 귀농인들의 조기 정착에 일조하고 있다.

또 귀농인의 초기자본 투자를 줄여주기 위한 농기계 임대를 권장하고 귀농인에 대해서는 3년간 임대료 50%를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계속되는 귀농지원

영천시 귀농귀촌 담당자는 “도시민 유치지원사업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사업인 도농교류 체험단지 조성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등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귀촌과 더불어 전원생활을 즐기고자하는 도시민 대상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과 도시민 등 예비 농업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교육 및 체험 할 수 있는 원스톱 체험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도시민과의 교류사업을 확대해 영천으로의 귀농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시민 유치사업을 통한 상담인력확보, 빈집 리모델링으로 장기 체류형 거주공간 마련, 귀농투어, 현장체험을 늘리고 집짓기 동아리 활성화로 농촌일자리 발굴, 멘토링 지정, 귀농귀촌교육, 귀농 모임의 활성화, 페스티벌 참여 등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을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귀농·귀촌의 통합적인 관리 및 지원을 위해 지난 2011년 8월20일 조직을 개편해 전담반 구성했다. 전담반은 귀농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 교육, 사후관리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 운영하면서 귀농귀촌인의 완전정착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창조경제시대 발맞추어 영천농업의 전략품목인 한방, 천연염색, 와인산업, 말산업과 더불어 과일 제조·가공시설 확대, 축산경쟁력 강화, 농촌체험관광 개발을 통해 농업소득 1조원 시대를 열어가는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영천으로 귀농하면 절대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서영진기자 syj11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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