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화제 뿌렸는데 열매가 ‘주렁주렁’
적화제 뿌렸는데 열매가 ‘주렁주렁’
  • 김교윤
  • 승인 2013.06.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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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봉화 등 사과농가 “효과 없이 약값만 날려”

경북도 보조사업 믿었다 낭패…피해 보상 요구
경북도가 사과재배농가의 일손을 돕기를 위해 추진한 사과 적화제 공급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 김원상(54)씨 등 사과재배 농가들은 “한 번만 뿌려도 꽃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말만 믿고 B제품을 선호했는데 안 맺혀야 할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며 울화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돈 들여서 약치고 효과 못 봐 다시 돈 들여서 사과 솎아내기 작업을 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도는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사과적화제 공급사업으로 영주시, 봉화군 등 도내 17개 시·군에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3천652㏊의 사과밭에 ㏊당 26만7천원(보조금 50% 자부담 50%)을 지원했다.

영주, 봉화 지역 사과재배농가의 80% 이상이 공급받은 A회사의 B제품의 적화제를 뿌렸는데도 열매가 그대로 주렁주렁 달려 있어 농민들이 약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주시에서는 410 농가 가운데 356 농가, 봉화군의 경우 대상 농가 154농가 중 146농가에서 이 회사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

하지만 상당수 농민들이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재 영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사과재배 농가를 상대로 피해조사에 나섰다.

이 회사 제품은 지난해 비료생산업 등록을 마친 제품으로, 올해 처음으로 사과재배 농가에 공급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용한 적화제와 관련, 사과재배 농민들은 “꿀벌 등에 해를 주지 않고 단 1회 방제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홈페이지 광고와 관의 지도에 따라 선택했는데 약효를 볼 수 없었다”며 “농가가 시험대상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2년 650농가를 대상으로 샘플 테스트를 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했다”며 “전국에 약을 사용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50% 정도는 효과 있다. 50% 정도는 효과 없다고 나온 상태여서 약제의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 현재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샘플을 채취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경북도가 올해 전국 처음으로 친환경 적화제의 비용을 보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며 , “믿고 참여한 농가들이 피해를 봐 안타깝다. 현재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오면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주=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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