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교육법
<대구논단>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교육법
  • 승인 2009.05.13 15: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후섭 (대구학남초등학교장 · 교육학박사)

내일은 이른바 `스승의 날’로 불리는 날이다. 이 날은 이 땅의 모든 교직자들이 축하를 받기보다는 보다 깊은 자기반성의 날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예로부터 `경사(經師)는 만나기 쉬워도 인사(人師)는 만나기 어렵다.’고 하였다.

북송(北宋) 시대 사마광(司馬光)에 의해 지어진 옛 중국의 역사책인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나오는 말이다. 경사(經師)는 경서(經書) 즉 교과서를 강의하는 선생을 말하고, 인사(人師)는 인생의 스승이 될 만한 선생을 의미한다.

그러니 이미 천여 년 전에 벌써 `지식 선생은 많아도 삶을 가르치는 참스승은 드물다.’고 한 것이다.요즘 교육 부재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사는 많지만 스승은 적다고 한다. 또한 학교는 많지만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다.

인사(人師)가 되려면 단순한 지식 전달만으로는 안 된다. 제자를 깊이 사랑하여 제자의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향상에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져야 한다. 즉 올바른 인생관과 세계관, 가치관을 형성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한 인사로 대표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자(孔子)와 소크라테스를 꼽지 않을까 한다. 이 두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우선 같은 시기에 태어나 같은 문제에 깊이 매달렸다. 공자가 기원전 551년에 태어났고,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69년에 태어났으나 공자가 80년 정도 먼저 태어났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같은 시대 사람이다.

또한 두 사람은 모두 당시로서는 드물게 일흔이 넘도록 장수하였다. 모름지기 남의 스승이 되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에 의한 건강 유지도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은 동양 사상을 대표하고 또 한 사람은 서양 사상을 대표한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모두 처음으로 인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자신의 학문과 사상을 제자들에게 대화를 통해 전달하였다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오고갈 수도 없었는데 이러한 공통점을 가진다는 것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두 사람 이전의 사상가들이 주로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물질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데 반해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인간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관심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사람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있었다.

이리하여 공자는 `인(仁)’ 사상으로 사람답게 살아야 함을 말했고,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갈파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외쳤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사상들은 이른바 `대화법(對話法)’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었다.

우선 소크라테스는 `산파법(産婆法)’이라 하여 출산을 도와주는 산파의 입장에서 제자들에게 들어있는 지식을 이끌어내어 주었고, 공자는 `논어(論語)’에서 보듯이 대화를 통해 제자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형성해 나가도록 돕고 있다.

`논어’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나온다. 자공(子貢)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모든 것들을 다 알고 계십니까?” “사(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을 모두 기억하는 줄로 아느냐?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한 가지로 꿰고 있는 도(道)을 알려고 할 뿐이다.”

이른바 일관지도(一貫之道)를 대화로 설명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한 가지 큰 깨달음으로 통달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서 공자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이다. 오늘날에도 많이 `시종일관(始終一貫)’이나 `초지일관(初志一貫)’ 또는 `일관(一貫)되다’라는 말은 모두 이 `일관지도’와 맥이 닿아있다.

그렇다. 교육은 혼과 혼의 만남이라고 하였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울림 있는 교육이어야 참된 교육이라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3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