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용병 투수 ‘너무해’
삼성 용병 투수 ‘너무해’
  • 승인 2013.07.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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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로드리게스 합쳐 단 6승
7승 배영수 승수에도 못 미쳐
롯데 외 구단 ‘원 투 펀치’ 실종
2013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원 투 펀치’는 과연 누구일까.

반환점을 돈 프로야구에서 강력한 1∼2선발 투수를 뜻하는 원 투 펀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을 고려할 때 롯데의 쉐인 유먼(8승 3패·평균자책점 3.58)과 크리스 옥스프링(7승 3패·3.42) 정도가 대표적인 원 투 펀치로 꼽힐 뿐 나머지 구단에서는 위력적인 선발 투수 2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승리를 부르는 막강한 선발 투수가 사라진 탓인지 타고투저 현상이 가실 기미도 없다.

3일 현재 9개 구단 평균자책점은 4.35, 팀 타율은 0.270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58, 팀 타율 0.258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방어율은 나빠지고 타율은 올랐다.

5월부터 승수를 본격 쌓은 유먼과 4월 25일 SK와의 경기부터 7연승 행진 중인 옥스프링이 제 몫을 하면서 롯데는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두 투수는 상대를 압도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나 대신 꾸준한 활약을 펼쳐 공격력 약화로 고전하던 소속팀을 안정시켰다.

시즌 초반만 해도 경쟁하듯 승수 행진을 벌이던 KIA의 양현종(9승 1패), 헨리 소사(8승 3패)가 최고의 원투 펀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양현종이 6월 말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KIA의 원 투 펀치는 잠시 해체됐다.

평균자책점 4.58에서 알 수 있듯 소사는 개인 기량보다 타선 지원 덕분에 승리를 자주 챙겨 에이스급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지난해 선발 투수 4명이 10승 이상을 거둘 정도로 선발 야구를 꽃피운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올해 야심 차게 영입한 이방인 듀오의 활약이 신통치 않아 걱정이다. 릭 밴덴헐크(3승 4패)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3승 5패)는 6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용병의 합작 승이 배영수(7승), 장원삼·윤성환(이상 6승) 등 토종 선수 한 명의 승수에도 못 미친 셈이다.

삼성으로서는 장원삼(17승), 미치 탈보트(14승)가 원 투 펀치를 형성한 작년이 그리울 법도 하다.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5승 6패)가 5연패에 빠진 넥센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왼팔 앤디 밴헤켄이 7승(6패)을 거둬 그나마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으나 나이트가 살아나야 넥센의 전체 선발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창 각광을 받은 SK의 조조 레이예스(6승 7패), 크리스 세든(7승 5패) 콤비는 초반의 위력을 잃고 서서히 공략을 당하는 처지다.

LG, 두산, 한화의 원 투 펀치는 짝 잃은 기러기 신세다.

LG의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5승 7패)는 평균자책점(2.93)과 탈삼진(97개)에서 이름값을 한 반면 그의 파트너인 벤저민 주키치는 4승 5패만 올려 힘을 보태지 못했다.

완투 능력을 겸비한 두산의 ‘효자 용병’ 더스틴 니퍼트(8승 3패)는 지난해 원 투 펀치로 호흡을 이룬 노경은이 부진에 빠지자 ‘원톱’ 노릇을 하고 있다.

작년 12승을 거둔 노경은은 올해 기복 심한 내용으로 4승 수확에 그쳤다.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떠난 뒤 한화의 데니 바티스타는 고군분투 중이다.

팀 내 최다인 5승을 거두고 탈삼진 1위(99개)를 달리는 바티스타마저 없었다면 한화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신생 구단 NC는 뒤늦게 합류한 ‘팔색조’ 손민한(3승)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공을 던짐에 따라 용병 찰리 쉬렉(5승 3패)과 두 명을 묶어 후반기 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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